[단독] 수조 원대 '비궁' 핵심 기술, UAE로 흘러갔나?

김태훈 기자 입력 2020. 5. 11. 21:15 수정 2020. 5.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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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과학연구소 기밀 유출 사건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 유출된 기술 가운데 국산 유도로켓 '비궁'의 핵심 기술도 포함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수조 원대 가치로 평가되는 기술입니다. 지난해 퇴직한 연구원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지금은 아랍에미리트의 대학 연구소로 이직해있는 것으로 군과 수사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동식 발사 차량에 최대 36발을 장착해 쏠 수 있는 국산 유도로켓 '비궁'입니다.

여러 표적을 동시에 쫓아가 타격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미 국방부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 해외 수출길도 열렸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지난달 7일) : 미국의 무기체계 조달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이기도 합니다.]

한 번에 여러 표적을 탐지 추적하고 지정된 표적을 알아서 찾아가는 기능이 비궁의 핵심 기술인데 모두 시커(Seeker), 즉 탐색기에 녹아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 ADD가 수조 원대 가치로 평가하는 기술입니다.

바로 이 비궁 탐색기 기술도 이번에 유출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군과 경찰은 이번 기밀 유출 사건의 핵심 혐의자 23명 가운데 한 명인 A 씨가 지난해 가을 퇴직하면서 비궁 탐색기 기술 자료를 외장하드에 무단으로 대거 내려받은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경찰은 오늘(11일) A 씨가 ADD 근무 당시 사용했던 개인용 컴퓨터 등을 압수해 분석 중입니다.

ADD 측은 현재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UAE 한 대학 연구소로 이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 수사 관계자 : (A 씨가) 미국과 캐나다 항공을 통해서 아랍에미리트로 간 것 같습니다. PC에서 신체검사 자료하고 아랍에미리트에 이민 가기 위한 자료도 연구소 내에서 다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SBS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해당 대학에 전화해 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해당 대학은 UAE가 무기 관련 연구 대학으로 키우는 곳입니다.

군과 경찰은 유출사건 핵심 혐의자 23명 중 A 씨 등 2명이 해당 대학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해외 기술 유출 가능성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정성훈)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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