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저하는 사이..동학개미, 채권시장으로

2020. 5. 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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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 회사채 매입을 두고 정부와 한국은행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소위 '동학개미'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B은행 PB는 "단기상품인 CMA 등에 몰린 자금은 2차 조정장을 대비한 성격이 크다"며 "이같이 현금성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고객들이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조정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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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순발행 증가
예금보다 수익 높고
투자위험 크지 않아
증시 대기자금 이동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비우량 회사채 매입을 두고 정부와 한국은행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소위 ‘동학개미’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은행권 자산관리(WM) 고객을 중심으로 예적금보다는 기대수익이 높으면서 실제 손실 위험은 그리 크지 않은 A등급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순발행액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회사채 순발행액은 1조7135억원이다. 전달 같은 기간에는 발행액 보다 상환액이 1조3424억원 많았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회사채 금리도 하락세(회사채 가격 상승)다. 무보증 3년 회사채 AA-금리는 지난달 28일 2.224%로 정점을 찍은 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전날 2.198%를 기록했다. BBB- 금리도 같은 날 8.46%로 정점을 찍었다가 전날 8.443로 1.7bp 하락했다.

A은행 PB는 “위축됐던 회사채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최근 회사채 수요에측도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수요 회복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조정장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해온 개인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에 회사채 비중을 늘리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개인투자자 잔액은 46조원에 달한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136조원 규모다.

B은행 PB는 “단기상품인 CMA 등에 몰린 자금은 2차 조정장을 대비한 성격이 크다”며 “이같이 현금성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고객들이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조정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은행 WM부문에서는 고객들에게 단기 우량 회사채에 대한 자산 비중을 높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만기 2, 3개월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자금을 넣어둔 후 증시 추이를 지켜보며 주식 투자 시점을 판단하자는 전략이다.

C은행 PB는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여전히 증시 불안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이럴 때 은행 WM에서 A등급 이상의 전단채를 많이 공급하며 안전한 단기 금융상품을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량 기업이라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위험이 있다는 점은 경계할 대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연초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었던 호텔·면세, 정유, 자동차, 자동차부품, 철강 업종에 대해 최근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 하향등급검토대상으로 등록한 상태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주식보다 안전하고 저금리에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우량 회사채에 대한 개인고객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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