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이 내민 투표 조작 '빼박 증거'..선관위 "출처도 모르는데"

백지수 기자 2020. 5. 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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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투표용지를 들어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5 총선 개표 조작설을 제기해온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투표 조작의 '빼박(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라고 들고 나온 사전투표 용지들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출처도 분명하지 않다"고 12일 반박했다.
"투표용지 빼돌렸다?"…'빼박 증거' 네 가지 주장
전날 민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 참석해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성중 통합당 후보 등의 이름이 적힌 서초을 투표용지와 김은혜 통합당 후보 이름이 적힌 분당갑 사전투표지가 분당을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또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이번 총선에서 무더기 혼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해당 투표용지에는 092002, 092003 등의 일련번호가 붙어있다고도 말했다.

민 의원은 "경기도 한 우체국 앞에서 봉투와 함께 파쇄된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며 "누군가 투표한 투표용지를 갈아버렸다"고도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인천 연수구을 선거에서 주요 당의 세 후보가 관외 사전투표로 얻은 득표 수를 관내 사전투표 득표 수로 나누면 0.39라는 일정한 숫자가 나타난 것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의 전체 후보가 얻은 득표율이 민주당 63% 대 통합당 36%로 똑같아 조작이 의심된다는 기존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주장도 반복 인용했다.
선관위 "투표용지 진짜 맞나, 출처가 어딘지" vs 민경욱 "못 밝혀"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파쇄된 투표용지를 들어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서초을과 분당갑 투표용지가 분당을에서 발견된 것과 기표되지 않은 비례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는 주장에 "21대 총선에 사용한 정규 투표용지는 현재 각 구·시·군 선관위나 증거보전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 경우에는 해당 법원에 있다"며 "민 의원이 주장한 투표용지가 실제 투표용지인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특히 "민 의원이 그것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출처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아 투표용지의 진위 여부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 의원이 경기도 우체국 앞에서 발견했다는 파쇄된 투표용지 뭉치에 대해서도 "대체 뭘 파쇄한 건지조차 알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와 관련 민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며 "사전투표 용지 뭉치에 적힌 일련번호도 밝혔는데 그 번호가 어디서 나왔는지 선관위가 모른다면 그것 역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선관위는 민 의원이 앞서 주장한 서울·경기·인천 지역마다 각 지역의 전체 후보 득표율이 민주당 63% 통합당 36% 등으로 똑같아 조작이 의심된다는 부분에도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한 내용"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앞서 이 주장에 "양당 외 정당추천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득표를 제외하고 일부 지역에서 두 정당의 득표율만을 비교한 수치로 결과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또 두 정당 후보 득표율만 놓고서도 "대구(39.21 대 60.79), 경북(33.50 대 66.50), 울산(51.85 대 48.15) 등 다른 지역에서는 지역마다 다른 결과를 보인다"며 "선거구 전체로 보면 253개 선거구 중에서 17개 선거구(6.7%, 서울 5곳·인천 2곳·대전 1곳·경기 6곳·강원 1곳·제주 2곳)만이 63대 36 비율이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에 민 의원은 "양당 후보가 맞서는 대결이었기 때문에 두 정당 후보 득표율만 비교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재반박했다.
진중권 "그 난리 바가지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
'부정선거 음모론' 공방이 돌고 도는 가운데 민 의원을 향한 당 안팎의 비판이 이어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였다"며 "고작 해야 그냥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 하라고 하고 끝낼 일이었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음모론이라는 것은 결코 반박되지 않는다"며 "전국의 투표함을 다시 다 까집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도 음모론적 상상력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 의원의 개표 조작 주장을 비난하며 "(조작설을 인정하면) 국회의원 하면서 참관인도 믿을 만한 사람 못 선임했다는 것에 걸라는 것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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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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