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아파트 경비원 폭행 주민 출국금지..경찰 "소환조사"(종합)

김철선 2020. 5. 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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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경비원이 지난 10일 주민의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가해자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은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주민을 이번 주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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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추모단체 회견.."경비 노동자 죽음은 사회적 타살"
'사회적 살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2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엄정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경비원이 지난 10일 주민의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가해자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은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주민을 이번 주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진보정당 등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고(故) 최희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추모모임)은 12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비 노동자의 죽음은 개인의 비관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고 밝혔다.

추모모임은 "2014년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경비 노동자가 입주민 갑질에 스스로 분신해 목숨을 끊은 지 6년이 지났다"며 "하지만 대낮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막말과 갑질, 폭력 끝에 경비원이 또다시 숨졌다. 강남과 강북에서 6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령의 경비노동자는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도 받지 못한 채 일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이들은 인간으로서 대우받기를 포기한 채 일한다"며 "이번 사건을 이 시대 취약계층 감정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시작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하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는 "한 개인이나 아파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서나 이런 현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단순히 폭력 사건으로 치부하지 말고, 경비노동자의 근로조건이 어땠는지 반성하고 노동권 사각지대에 관해 관심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모모임은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가해 주민의 사과, 아파트 경비노동자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요구했다. 최씨의 발인은 원래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유족들은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먼저 받겠다며 발인을 14일로 미뤘다.

'여기서는 제발.. 저희도 마음이 아픕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2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초소 앞에서 관리사무소장과 일부 주민들이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기자회견을 외부에서 진행할 것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uwg806@yna.co.kr

추모모임은 최씨가 생전에 근무하던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지만, 일부 주민이 아파트 단지 밖에서 하라며 기자회견을 막아서면서 잠시 혼란이 빚어졌다. 결국 추모모임은 단지 밖인 아파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50대 주민 A씨와 다툰 뒤, A씨로부터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이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말 상해와 폭행, 협박 등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A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후 신병확보 필요성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신을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전날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청원은 12일 오후 2시 기준 13만8천여명이 동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은 "폭행 사실이 없고, 주민들이 허위나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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