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독재자 퇴진 강력 요구"..외신이 전한 '5·18 당시 기록'
[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외신 기자의 원고 원본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국내 언론이 검열 등으로 자유롭지 못했던 때, 광주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AP통신 테리 앤더슨 기자는 1980년 5월 22일 광주에 왔습니다.
그의 첫 기사는 '시위대들 군사 독재자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다'로 시작됩니다.
시민 64명이 살해당하고 4백 명 넘게 부상을 입었다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시민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수습대책위가 계엄사와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도 담겼습니다.
5월 26일 자 기사엔 윤상원 열사로 추정되는 시민군 대변인이 사망자가 261명이라고 발표했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당시 정부가 발표된 사망자보다 100여 명이 더 많습니다.
518 행방불명자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영순/전 5.18부상자회장 : 계엄군에 사망한 사람들은 쥐도 새도 없이 차에 실어서 어디론가 갔다 이것이 보는 사람 내지 그런 얘기들이 엄청났습니다.]
앤더슨은 27일까지 광주에서 13건의 기사를 보냈습니다.
검열을 받거나 검열로 보도되지 않았던 국내 언론과 달리 당시 상황을 본 그대로 담았습니다.
[김도형/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 : 검열을 거치지 않은 생생한 현장 취재 기사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앤더슨은 1980년 5월, 광주 한복판에서 자신이 본 시민들의 저항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모습으로 기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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