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다녀온 교직원 약 250명.. "등교개학 일주일 연기도 불안"

이윤주 2020. 5. 1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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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A초등학교는 지난 황금연휴 기간에 이태원을 방문했던 교직원이 있는지 12일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개학 전 안전조치'차원으로 실시했지만, 뜻밖에 자가격리 대상자가 2명이나 나왔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등학교 등교개학을 일주일 미뤘지만, 이태원 집단감염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등교수업이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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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방문 서울 고교생 1명도 코로나 검사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등교 재연기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에서 방역 업체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A초등학교는 지난 황금연휴 기간에 이태원을 방문했던 교직원이 있는지 12일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개학 전 안전조치’차원으로 실시했지만, 뜻밖에 자가격리 대상자가 2명이나 나왔다. 교직원 한 명은 연휴기간 이태원에서, 다른 한 명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지인과 식사를 했다. 이 학교 교장은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확진자가 나오면 누군지 밝히지 않아도 학교가 폐쇄돼 소문이 날 것”이라며 “그나마 등교를 연기한 게 다행인데, 일주일로 충분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등학교 등교개학을 일주일 미뤘지만, 이태원 집단감염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등교수업이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등교 후 교내 확진자 발생시 해당 학교의 학생, 교직원 피해가 막심한 만큼 2,3차 대규모 집단감염에 대비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자진신고’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연휴기간 이태원 일대를 방문 교직원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바로는 △부산 20명 △인천 41명 △강원 61명 △광주전남 58명 △전북 30여명 △경남 20명 △경북 5명 등이다. 이 교직원들이 학교로 출근해 다른 교직원들과도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아 해당 학교들은 비상이 걸렸다. 일부 교육청은 확진여부와 상관없이 클럽을 방문한 모든 교직원에게 2주간 자가격리토록 하고 추가 세부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교원의 수업이 다른 교원으로 대체될 경우 자연스럽게 확진·자가격리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서울의 한 고교에서는 연휴기간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생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기도 했다.

수도권 B중학교 보건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가 폐쇄되는 순간 확진 교직원, 학생에게 낙인이 찍힌다”라며 “한 반에 독감이 10% 발생하면 휴반하고 나머지는 수업을 이어가는 것처럼 신종 코로나도 대규모 집단감염을 염두하고 지침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감염전문가들은 등교개학 연기가 일주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100명을 넘었고, 클럽을 방문한 이들의 소재파악도 모두 이뤄지지 않아 등교개학을 1주일 연기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어쩌면 이미 지역사회에서 이들로 인해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을지 모른다”며 “이런 상황에서 등교개학을 하면 학교가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 무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이태원 클럽 외에도 강남역, 홍대 등 유흥가를 방문한 20, 30대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할 수 있어 1주일 연기로는 충분하지 못하다”라며 “조금씩 등교를 연기할 게 아니라, 이제는 정부가 학교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틀을 짜서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수능시험 일정 때문에 등교해야 하는 고3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올해 말까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처할 것인지, 9월 학기제를 할 것인지, 위험을 감수하고도 등교개학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국민이 이에 맞게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mailto:misslee@hankookilbo.com)

김치중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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