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47만명↓ 21년 만에 최악

이경미 2020. 5. 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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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천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 3월 감소 폭(19만5천명)보다 갑절 이상 늘어, 일자리 감소 피해가 확대되는 추세다.

구직 단념 등의 이유로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만1천명 급증한 1699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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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고용감소폭 3월의 두배 넘어
비경제활동인구 83만명 늘어 최대
정부 "55만개 이상 일자리 신속 공급"

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만6천명 줄었다.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천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 3월 감소 폭(19만5천명)보다 갑절 이상 늘어, 일자리 감소 피해가 확대되는 추세다.

구직 단념 등의 이유로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만1천명 급증한 1699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통계 기준을 변경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다.

취업자 수 증감을 산업별로 보면, 대면 서비스 업종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21만2천명(9.2%) 줄었고, 교육서비스업에서도 13만명(6.9%) 감소했다. 도·소매업과 제조업에서도 각각 12만3천명(3.4%)과 4만4천명(1%) 줄었다.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직은 40만명(2.9%) 늘었으나, 임시직은 58만명(12%) 줄고, 일용직은 19만5천명(13.7%)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이 고용 불안정 계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취업자에 속하지만 무급휴직 등으로 잠시 일을 쉬는 일시휴직자는 148만5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13만명 급증했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59.4%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감소했는데, 이는 4월 기준으로 2010년(59.2%) 이후 최저치다. 국제비교 기준인 15~64살 고용률은 65.1%로, 역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4월 기준으로 2013년(64.6%) 이후 최저다.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청년층인 15~29살 고용률(45%)은 3.5%포인트 줄었고, 30대(77.6%)는 1.4%포인트 하락했다. 40대(78.7%)는 -1.5%포인트, 50대(76.3%)는 1.4%포인트 감소했다. 60대 이상(43.4%)은 0.2%포인트 늘었다. 다만 전월(0.8%)에 비해 증가 폭은 둔화했다.

4월 실업률은 4.2%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이 휴업·감원을 하고 신규 채용도 꺼리면서, 취업시장 자체가 얼어붙어 실업자들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보다 정확한 실업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4.9%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고용보조지표3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잠재 구직자’ 및 ‘잠재 취업 가능자’, 취업자 가운데 추가로 취업할 의사가 있는 이들을 모아서 집계한다. 청년 확장실업률도 26.6%로 2015년 통계 발표 이후 최고치다.

정부는 이날 아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녹실회의를 열어 고용 상황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영향이 집중된 대면 서비스업 분야가 더 어려워진 가운데, 수출 부진 등으로 제조업 등에서도 충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영향이 나타난 임시·일용직,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고용시장의 어려움을 대처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을 위해 오는 14일과 21일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55만개 이상 직접일자리 신속 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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