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이태원발' 학원생 등 8명 '코로나19' 집단 감염

[경향신문]

인천시청 전경.|인천시 제공

인천에서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술집을 다녀온 20대 학원강사로부터 또 다른 학원강사와 학원생 등 8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3명, 중구 3명, 연수구 2명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8명의 확진자는 학원강사 1명, 중학생 1명, 고등학생 5명, 학부모 1명 등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학원은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한 교습학원이다.

연수구에 사는 중학생(13·여)과 이 중학생의 학부모(46·여)는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 ㄱ씨(25)로부터 과외수업을 받았다.

미추홀구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생(15)은 지난 10일 미추홀구의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 감염은 지난 2일과 3일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술집 등을 방문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ㄱ씨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인천시는 파악하고 있다.

ㄱ씨는 확진 판정 이전인 지난 6일 학원에 나가 다른 학원강사(21)를 만났고, 학원생들에게 강의했다.

대학 4학년 재학생으로, 미추홀구 용현 1·4동에 사는 ㄱ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직업이 없다고 속였다.

인천시는 ㄱ씨가 방문지역이나 동선에 대한 진술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 경찰서에 ㄱ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요청해 받는 등 재조사를 벌여 ㄱ씨가 학원강사를 한데다 연수구 송도 가정집에서 과외를 했던 것을 확인됐다.

인천시는 ㄱ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학원강사인 ㄱ씨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는 만큼 인천지역 전체 학원에 대해 1주간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또한 ㄱ씨가 다닌 학원 수강생과 강사, 고등학생 확진자 2명이 다닌 교회 2곳 등의 신도 1000여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로써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인천지역 확진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