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첫 보고.."청와대 발표 시각보다 빨랐다"

이세중 2020. 5. 13. 19: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당시 청와대는 방송 뉴스 속보를 통해 사고를 처음 인지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청와대는 뉴스 속보 전부터 사고 내용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참위는 허위로 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김기춘 전 실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7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작성한 세월호 국정조사 보고서입니다.

"9시 19분, YTN 뉴스 통해 최초 인지한 뒤, 9시 24분 문자 메시지로 상황을 전파했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사참위 조사 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대통령기록관에서 확보한 자료를 보면, 문자를 보낸 시각은 9시 24분보다 5분 빠른 9시 19분,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474명 탑승한 세월호 침수 신고"라는 내용입니다.

청와대가 9시 19분에 처음 봤다는 YTN 뉴스 속보 내용인 "500명 여객선 조난 신고"보다 훨씬 구체적입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국장 : "9시 19분에 YTN 속보를 보자마자 타이핑을 해서 보내야지 이게 말이 되는 겁니다. 조사 상황을 보면 (문자는 보내는데) 10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근무한 직원도 "세월호 상황을 인지한 뒤 10분 이내에 문자를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보고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장훈/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누가 어떻게 보고를 했고, 이 보고가 올라와서 왜 이렇게 조작이 됐는지 이런 것들을 좀 더 밝혀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이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 때문에 국가기관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은 사실을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참위는 설명했습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국장 : "국가안보실이 (처음) 어디로부터 입수를 했느냐를 밝히는 것이 대단히 당시 청와대 입장에서는 불편하거나..."]

사참위는 김기춘 전 실장과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차장 등 4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이번 주안에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