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검사인데.." 취준생 죽음 부른 '가짜 검사' 잡았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전화 사기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끊은 한 20대 취업 준비생의 사연, 지난 2월에 전해드린 바 있는데, 경찰이 추적 끝에 결국 이 사기 조직의 중간책을 검거 했습니다.
환전소를 운영 하던 중국 교포 출신의 30대 부부 였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전북 순창에 살던 20대 취업준비생 김모 씨는, 이런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지난 1월)] "여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에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예요. 담당 변호… 검사입니다."
하지만 김씨는 가짜 검사, 김민수를 진짜라고 믿었고 전화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된다는 말에 전화를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지난 1월)] "본인 전화 꺼지면 바로 수배되고 체포영장 나가면 2년 이하 징역 처벌받잖아요. 본인 현재 배터리 잔량 몇 퍼센트예요? 충전하면서 조사받으세요."
이런 협박에 놀란 김씨는 결국 은행에서 4백여만원의 돈을 찾았고,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지시대로 마포의 한 주민센터 보관함에 맡겼습니다.
하지만 순창에서 시작된 통화가 무려 11시간만인 서울 여의도에서 밤 늦게 끊어지자 김 씨는 조만간 구속된다는 심한 부담감에 그만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후 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해온 경찰이 석달만에 중간책 2명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중국교포 출신의 37살 한 모 씨 부부로 자신들이 운영하던 환전소를 이용해 자금 출처를 알 수 없도록 여러번 세탁한 뒤,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스피싱 등으로 빼돌린 액수가 30억 원이 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인 부부 중 남편만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이곳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채 조사 받고 있습니다.
한 씨의 아내는 돌봐야 할 어린 아이가 둘이나 있다는 이유로 구속을 면했습니다.
[유가족] "중간책 같은 경우도 아이가 있다고 또 선처를 바라는 게 좀 있어요. 그것도 법대로… 그래야 다른 피해자가 안 생길 것 아니에요."
경찰은 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반드시 잡겠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중국에 숨어있는 범죄의 몸통을 검거해 사기단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미이(전주))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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