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에 몰린 사람들.. '거리 두기'는 실종

이한호 2020. 5. 1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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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예고한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두고 전국 주요 백화점은 인상 전 가격으로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서울 중구 한 유명 백화점 명품관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서울 중구의 백화점 명품관에선 요즘 다중 이용 시설마다 흔한 바닥 간격 유지 표시조차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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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샤넬의 제품에 대해 7~17% 가격 인상이 예정된 전날인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개장시간이 되자 샤넬 제품을 구매하기 기다리던 고객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건물 입구에 비치된 손소독제와 체온계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한호 기자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샤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한호 기자
프랑스 명품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진 13일 오전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백화점 개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뉴시스

13일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예고한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두고 전국 주요 백화점은 인상 전 가격으로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서울 중구 한 유명 백화점 명품관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동시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명품관의 특성상 일찍 입장하지 못하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물 외벽을 따라 40~50 미터 이상 늘어선 대기 줄에서 타인과의 거리 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모습은 서울뿐 아니라 대구의 유명 백화점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무색해지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 동안 명품관만은 승승장구해 왔다. 12일 신세계 백화점이 공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일반 의류와 식품 등 대부분 사업 분야는 20% 내외의 매출 하락이 있었으나 명품 매출은 오히려 10% 증가했다.

샤넬 제품 가격 인상이 예정된 전날인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매장 직원이 고객의 대기번호를 접수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건물 밖에서 대기하던 고객들은 개점시간이 가까워지자 샤넬 매장 입구 앞으로 이동해 다시 줄을 섰다. 이한호 기자

코로나발 경제위기가 명품관을 비껴갔다고 해서 바이러스도 피해갈 수 있을까, 샤넬 매장이 입점한 다수의 백화점에선 그간 일상으로 자리잡은 방역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가 공표한 생활 속 거리 두기 5대 기본수칙 중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부터 실종됐다. 이날 서울 중구의 백화점 명품관에선 요즘 다중 이용 시설마다 흔한 바닥 간격 유지 표시조차 볼 수 없었다. 출입구의 매장 직원은 대기 인원을 파악하고 입장을 통제하면서도 사람들이 서로 밀접해 줄을 서 있는 상황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손 소독제와 체온계가 건물 입구에 비치돼 있었으나 매장 직원은 사용을 권유하지 않았고, 이를 사용하려는 이도 거의 없었다.

이태원발 코로나19가 제2의 집단 감염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기본 방역수칙 준수는 중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현장관리조차 외면한 명품 브랜드에 따가운 여론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mailto:han@hankookilbo.com)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 직원이 13일 오전 취재진의 촬영을 몸으로 막고 있다.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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