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용수 할머니 "단체 내 적폐가 문제..윤미향 책임 완수해야"
[경향신문]
“내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서운한 감정이나 미움, 분노가 있어서 기자회견을 한 게 아니에요. 해결하고자 이야기한 겁니다. 위안부 인권운동을 없애자는 게 아니라, 단체 안 적폐를 없애자고 주장한 거예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사진)가 13일 경향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지난 7일 기자회견에 대해 “위안부 인권운동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이다. 30년 동안 같이했다”면서 “그런데 (위안부 문제 해결) 책임을 완수하지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려 국회에 들어가는 것 같아 배신감이 들고 서럽다”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의 10억엔 출연을 윤 당선인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그게 맞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이 할머니는 “10억엔을 받는다는 사실을 (윤 당선인이) 듣고 내게 이야기해줬으면 바로 돌려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지난 12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한·일 협의가 끝났던 날 밤 정부가 10억엔 출연 등 민감한 부분을 빼고 통보했다”며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가 됐을 때 ‘열심히 해라’ ‘잘됐다’고 했다가 나중에 입장을 바꿨다는 정의연 측 주장에 대해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이 난데없이 ‘할머니, 나 국회의원 하려고 입후보했습니다’ 하길래 ‘잘됐네’ 하고 단 한마디 했다”며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비꼬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연 측이 이 할머니의 기억력 쇠퇴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선 “기억에 오류가 있는 사람을 왜 30년 동안 데리고 다녔느냐”며 “정의연 행사에서 내가 증언하고 다녔는데 지금 와서 나를 그렇게 말하면 자기들이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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