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韓 코로나19 대응 배워야..한일 협력 필요"

"韓 철저한 PCR 검사·격리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봉쇄"
"코로나 대책은 정치적 대립과 떼어 생각해야"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진보 성향 마이니치 신문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3일 아사히 신문에 이어 연일 일본 언론들이 한일의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주문하고 있다.

14일자 마이니치 신문은 "코로나와 한일 관계의 자연스럽게 협력을 진행하고 싶다"이라는 사설에서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협력을 볼 수 있었다"며 최근 인도에서 한국인 백혈병 어린이가 일본 측이 수배한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귀국한 사례를 들었다.

신문은 "한일 양국의 연계 플레이로 (한국 어린이가) 도쿄(東京)를 경유해 귀국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어린이가 서울로 귀국한 시기가 "한국에서도 '어린이 날' 휴일인 지난 5일이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인도 이외의 국가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서로 귀국 항공편 협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니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에서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한일 협력의 좋은 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은 철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와 격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봉쇄하고 일본보다 먼저 경증자용 임시 체재 시설 활용을 시작했다. 새로운 감염 확인(신규 확진자)은 크게 줄어 외출 자제를 완화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출 자제에 지쳐 제재 완화 후에도 예방 대책을 잊고 클럽 등에서 새로운 집단 감염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한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19.12.23. dahora83@newsis.com

그럼에도 "국가마다 사정이 다른 점은 있으나 한국이 경험한 감염 억제와 제재 완화의 어려움은 일본에게 참고가 된다. 감염 확산 2차 유행 준비를 위해서 검사 태세 확충과 경증 환자를 위한 시설의 원활한 운용은 한국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신문은 "그런데 현실은 한일 양 정부 간 의사 소통이 막힌 상태다. 불투명한 북한 정세 대응이라는 안전 보장면에서의 협력도 불안이 있을 정도다"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 등이 쌓이면서 상호 불신에 사로잡혀 움직일 수 없게 됐다"면서도 "물론 강제징용 소송에서는 한국 측에게 긍정적인 조치를 계속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 코로나 대책은 정치적 대립과 따로 떼어내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최우선 정책 과제다"라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정치적 이슈를 제외하고 한국과 협력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3일 아사히 신문도 사설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한국과 일본이 관계 개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즉각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체면에 구애 받지 않고 정보를 공유해 물자를 서로 융통하며 위기를 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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