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보다 백신이 더 싫다는 미국인들

유용하 2020. 5. 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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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필요없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코로나19 차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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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감 대신 감정적 호소와 가짜뉴스로 백신 반대 부추기는 세력 확대분위기

[서울신문]

코로나19 무섭게 확산되는데도 백신 필요없다는 미국인들 -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백신접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때문에 집단면역력 확보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AP 제공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의 잡았다고 생각했던 국내에서도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예방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필요없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코로나19 차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물리학과, 정치학과, 데이터·민주·정치연구소, 미시건주립대 데이터보건과학연구소, 국립 로스알라모스연구소 이론생물학·생물물리학연구팀, 마이애미대 컴퓨터과학과 공동연구팀은 미국 내 8500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타임라인을 분석해 백신접종과 관련한 소셜네트워크 지도를 만든 결과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접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의외로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에 발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부터 백신 거부에 대한 소신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목소리를 덜 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의견에 동조하고 있는 이들은 줄지 않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는 정부가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심어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거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여성이 사망했다든지, 코로나19보다 백신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유행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8500만명의 페이스북 타임라인과 1300개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조사해 백신접종에 관한 연결망 지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 백신접종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규모는 작지만 온라인 소통 전략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효과적이어서 그들의 의견을 따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미국 내에서 2018~2019년 홍역의 대규모 확산 때도 예방접종을 독려하는 메시지와 페이지보다 예방접종을 거부하자는 내용이 더 많이 공유되고 ‘좋아요’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와 같은 추세로 백신 반대운동이 확산된다고 가정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10년 내에 백신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훨씬 많아지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백신이 더 싫다고? - 물리학자, 생물학자, 통계학자, 정치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예방백신 개발과 접종을 거부하겠다는 목소리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집단면역력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질병예방통제신터(CDC)제공

연구팀은 페이스북 이외의 소셜미디어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반대운동은 극우극단주의자들과 연결돼 있으며 둘 간 연결고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반백신주의자들은 합리적이고 과학적 접근법이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반백신주의자들은 ‘백신이 당신을 죽일 수 있다’는 식으로 공포감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하는가?‘라는 식으로 감정적 호소를 통해 학부모 모임 등을 공략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닐 존스 조지워싱턴대 물리학과 교수(생물물리학·복잡계이론)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백신 반대는 아직 작은 편이지만 점점 커지고 있어 코로나19 종식 노력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라며 “반백신 운동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타날지 모르는 신종감염병에 대해 백신으로 집단면역력을 확립하려는 노력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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