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물류창고 화재가 '부정선거' 증거 인멸?

김영은 2020. 5. 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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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명 보수 유튜버들과 정치인이 최근 물류창고 화재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4.15 총선 이후 한 달이 돼가도록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을 이어가면서, 물류창고 화재를 근거로 꺼내 들었습니다.

유명 보수 유튜브 방송과 일부 누리꾼들은 물류창고 화재를 두고 "선관위가 지난 총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증거를 없애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물류창고 화재가 4.15 총선 이후 크게 증가했다면서 의혹을 이어가는 유튜버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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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명 보수 유튜버들과 정치인이 최근 물류창고 화재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4.15 총선 이후 한 달이 돼가도록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을 이어가면서, 물류창고 화재를 근거로 꺼내 들었습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자 개표기와 투표지 발급기의 수거와 장비 보관하는 곳, 또 요즘 불이 자주 나는 곳들도 한 회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11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개표장에서 사용된 투표지 분류기가 군포 물류센터 임대창고에 보관돼 있으니 불조심해달라"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는데요.

유명 보수 유튜브 방송과 일부 누리꾼들은 물류창고 화재를 두고 "선관위가 지난 총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증거를 없애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이 같은 주장들의 근거는 무엇인지, 또 신빙성은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군포 창고' 속 분류기, 총선서 안 썼다...보관만 2년째

지난달 21일 경기 군포 복합물류터미널 E동에서 발생한 화재는 220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는데요. 경찰은 튀니지 국적의 29살 남성이 버린 담배꽁초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해당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그렇다면 물류창고 속에 투표지 분류기가 있었을까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창고에 투표지 분류기가 있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분류기들은 지난 4.15 총선에서 사용되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2년 전부터 보관 중이던 2014년형, 400개로 파악됐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4.15총선에서 비례투표용지가 길어지면서 2014년형 기계 수요가 줄어들어 쓰지 않고 보관하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창고 속 분류기 '멀쩡'

선관위 관계자는 "군포 창고에는 2018년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사용한 투표지 분류기가 보관되어 있다. 이번 화재에서 불에 타거나 손상을 입은 것들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군포 물류창고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도 "선거와 관련한 물품이 화재로 손실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4.15 총선에 사용된 투표지 분류기들은 각 시·군·구 선관위에서 보관해왔으며 지난달 23일부터 순차적으로 회수하고 있습니다.

총선 이후 물류창고 화재 증가?...지난해보다 감소

물류창고 화재가 4.15 총선 이후 크게 증가했다면서 의혹을 이어가는 유튜버들도 많았습니다. 창고에 보관 중이던 선거 관련 증거품들을 급하게 불태워야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인데요. 총선 이후 최근까지 창고 화재가 늘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요?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3일 사이 물류창고에서 일어난 화재 건수는 모두 77건, 전체의 절반 이상인 45건이 담배꽁초와 같은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물류창고 화재는 94건으로 올해에는 오히려 17건 줄었습니다.

요약하면, 먼저 불이 난 '군포 창고' 속 분류기는 올해 총선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화재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또 올해 총선 이후 물류창고 화재는 유난히 자주 일어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습니다.

김영은 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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