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엄군 대대장의 증언 ②"정호용, 도청 탈환 지시하러 온 듯"
최측근 정호용 지목 "도청 탈환 지시하러 온 듯"
[앵커]
전두환 씨는 그동안 "광주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계엄사령관이 지휘권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은 지휘라인에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62대대장 이제원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전남도청 탈환을 지시하러 광주에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씨는 전두환 씨의 최측근이고, 함께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80년 5월 광주 계엄군의 공식 지휘라인은 하나였습니다.
이희성 계엄사령관-진종채 2군사령관-윤홍정 전교사 사령관-일선 부대장순입니다.
전두환 씨가 회고록에 "나는 광주 작전에 조언조차 할 수 없었다"고 적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제원 62대대장은 지휘라인에 없는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광주에 왔다며, 또 다른 지휘라인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제원/당시 11공수 62대대장 : 정호용 특전사령관도 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광주(전남)도청을 탈환하는 작전 지시를 하러 온 것 같아.]
이는 정호용 씨가 서울·광주를 오가면서 전두환 씨와 진압대책을 논의했다는 공식 지휘라인의 검찰 진술과 일치합니다.
이희성 계엄사령관도 "전두환은 나에게 결재를 받은 일은 거의 없고 노태우·정호용을 통해 예하부대에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두환-황영시-노태우-정호용-일선 부대장'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비공식 지휘라인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들은 12.12 군사반란의 주역들입니다.
감춰진 지휘라인은 발포명령자 규명의 핵심 과제입니다.
[김희송/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 발포 명령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상적인 명령체계에 의해 이뤄진 건지, 아니면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 건지…]
정호용 씨는 광주를 오간 사실은 인정했지만, 작전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정호용/당시 특전사령관 (2019년 3월) : (광주에 세 번 왔다 갔다 하신 기록이 나오는데?) 왔다 갔다 했지요. 난 지휘권도 없고, 이래라저래라 할 수도 없고, 책임도 없어요.]
(영상디자인 : 조승우·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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