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흉물'된 포항 영일만항 해양문화시설..이유는?

류재현 2020. 5. 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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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포항 영일만항 앞바다에는 해양 관광용 전망대와 수영장 등이 마련된 북방파제가 있는데요, 시설 공사가 끝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바다 위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항 영일만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파도를 가르다 보면, 방파제 위에 만든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포항해양수산청이 바다 위 관광지로 조성한 해양문화공간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방파제 위에 건설한 해양문화공간인데요.

지난 2012년 공사가 모두 끝이 났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운영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수영장과 낚시터에는 떠밀려온 바다 쓰레기가 가득하고, 사람보다 큰 콘크리트 더미도 거센 파도에 부서져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2천억 원을 들여 방파제와 전망대, 야외무대 등을 바다 한가운데 설치했지만, 파도가 워낙 거세고 높아 완공과 동시에 문을 닫은 겁니다.

[권용명/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항만건설과 : "안전문제나 관리문제 등이 원활하게 해결되지 않아서 현재 방파제 기능, 파도를 막아주는 원래 기능만 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도 포항 운하와 호미곶을 연결하는 유람선 운항을 고려했지만 사업성이 없어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음성변조 : "쉽게 말해서 돈이 돼야 되는데 조금 기다렸다가 조그만 배로 거기 갔다가 다시 대형 크루즈선으로 가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봤을 때는 수익이 안 되니까 아마…."]

방파제 주변 궂은 해상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시설을 건립해 세금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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