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닥다닥 일상'..불안에 떠는 삼성 건설현장 근로자

백종규 입력 2020. 5. 1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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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건설현장 대응 지침,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아
현장 직원 코로나19 확진..근로자들 불안감 커져
삼성물산, 현장 통제한 뒤 소독..밀접접촉자 검사 독려
일부 협력업체, 언론사 취재 응하지 말라는 지침 내려

[앵커]

하루에 2만여 명이 드나드는 경기 평택 고덕 삼성전자 반도체2기 증설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YTN이 취재를 해보니 이곳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데요,

YTN이 확보한 현장의 모습을 보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근로자들이 퇴근을 앞두고 입구 앞에서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간혹 있지만,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모두 다닥다닥 붙어있어 거리 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은 경기 평택 고덕 삼성전자 반도체2기 증설 공사 현장.

이 영상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되기 전인 지난달에 촬영된 겁니다.

식당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근로자들이 수십m씩 줄을 서 있는데,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합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많지만, 누구 하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출퇴근 버스 안 모습은 아수라장입니다.

버스 안에 탑승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이 타면서 근로자들이 통로에까지 앉아 이동합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한 건설현장 대응 지침을 내렸지만,

이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현장 근로자 : 퇴근할 때 보면 서로 빨리 가겠다고 서로 밀치고 난리도 아니에요. 안전사고를 우려할 정도로 심합니다.]

이런 상황에 현장에서 근무하는 30대 삼성물산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난 지난 9일부터 이 직원과 2m 이내에서 접촉했거나,

회의와 식사를 같이 한 사람들은 즉시 신고하라는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확진자가 나오자 부랴부랴 조치를 한 건데, 현장근로자들은 관리가 엉망이다 보니 혹시나 모를 감염 우려에 두렵기만 합니다.

[현장 근로자 : 원룸촌에 일하는 사람들이 거의 모여 살거든요. 숙소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도 불안에 떨고….]

상황이 이런데도, 삼성물산 측은 현장 근로자들이 워낙 많아 관리가 힘들지만,

이전부터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협력업체들이 코로나 검사를 독려하면서도 언론사 취재에 응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의 안일한 코로나19 관련 대처가 근로자들은 물론 지역 사회에도 집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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