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등교 예정대로, 수능 난이도 조정 안한다"

곽수근 기자 2020. 5. 1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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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절반은 원래 교실에서, 나머지 절반은 옆교실에서 수업.. 3부제·5부제 등 방안 검토"
유은혜 "학원도 원격수업 권고"
서울시·교육청 학원 1200곳 점검

교육부가 오는 20일 고교 3학년 등교를 예정대로 추진하고, 예년보다 등교 개학이 늦어졌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도를 낮추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 등에서 번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다음주 등교 개학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지만, 학사일정 등을 감안하면 추가 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는 27일과 다음달 3, 8일로 예정된 순차 등교 일정도 연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예정대로 등교하겠다고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연기가 5번이나 됐고, 이번에도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학교에서 원격·대면 수업 동시 진행

박백범 차관은 등교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이유로 고3 입시 일정과 등교 요구 여론 등을 내세웠다. 박 차관은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예정대로 등교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다음 주 등교 이후 교실당 최소 인원 배치를 위해 분반 후 학생 절반은 교실에서 교사 강의를 듣고, 나머지 절반은 옆교실에서 그 수업을 생중계로 동시에 듣는 이른바 '미러링(mirroring)' 수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교실에서 학생 간 거리를 1m 이상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대책이다. 박 차관은 "초등학교는 5부제로 일주일에 한 번 등교하도록 하거나 이틀씩 나오게 하는 식으로 여러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학교 급식은 오전 수업만 할 경우에는 급식을 제공하지 않고, 급식을 할 경우에는 떡, 빵 등 간편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학교에서 대면과 원격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미러링 수업'은 현실과 동떨어진 방안으로 보인다"며 "학교에서 실시간 중계로 수업을 듣는 것이라면 안전하게 집에서 듣지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학교에 나오게 하느냐"고 했다.

◇수능 난도 예년 수준 유지

교육부는 고3 등교가 연기됐다고 올해 대입수능 난이도를 조정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쉽게 출제한다고 고3 학생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박 차관은 "난이도 조정 등 대학입시와 관련된 것은 지난 4월 발표에서 전혀 변함이 없다"며 "재수생들 중에 중상, 중간층이 있기 때문에 쉽게 출제한다고 해서 꼭 현재 고3이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여러 번 논의는 했지만 난이도가 변화했을 때 유불리가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당초 11월 19일에 치러질 예정이던 올해 수능은 12월 3일로 연기됐고, 성적 통지일도 12월 9일에서 23일로 미뤄졌다.

◇교육부장관 "학원 원격수업 강력 권고"

이날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학원 관계자와 운영자분들도 방역을 철저히 준비해주시고 원격 수업 방식으로 운영할 것을 강력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인천에서 학원 강사가 학원생, 과외 학생 등을 감염시키는 일이 발생하자 학원에서 대면 접촉을 줄이라고 권고한 것이다. 강제력이 있는 조치는 아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원연합회와 협의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15일부터 영어 유치원, 어학원 등 원어민 강사가 많은 학원을 포함해 학원 1200여곳에 대해 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특별 점검할 예정이다. 영어 유치원은 학원으로 분류된다.

이날 교육부는 전국에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가 34명, 교직원은 7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해당 클럽이 아닌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는 366명이었고 교직원은 514명에 달한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교직원은 11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검사가 진행 중인 원어민 교사와 교직원은 117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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