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확진자들은 '후각·미각'을 잃었다
'클럽 관련 확진자 133명 중 20대는 83명'(질병관리본부)
'확진자 중 후각 미각 상실 증상은 20대에서 많이 나타나'(대구시의사회)
방역당국이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의료현장에서 진단검사 실시 여부를 판단하는 사례정의에 후각·미각 상실 증상을 포함시킴에 따라 감염 사실을 모르는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발견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사례정의 확대로 거름망이 촘촘해지면서 종전에 발견되지 않던 사례가 진단검사를 받는 사례가 생겨날 수 있어서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1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열, 기침, 호흡곤란 외에도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을 비롯해 후각‧미각 소실을 포함시키는 코로나19 대응지침 제8판을 시행했다.
사례정의는 진료 현장에서 적용하는 코로나19 신고와 조사대상 지침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사례정의에 나온 증상이 나타나면 조사하거나 보건기관에 연결시켜야 한다. 이번 사례정의로 냄새를 맡지 못할 뿐 고열이나 기침이 없는 환자가 다른 질병으로 병원을 방문했을 경우라도 걸러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서울 도봉구 코인노래방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접촉한 감염자가 다녀간 노래방에서 또 다른 환자가 발생했다. 마지막 환자의 다른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또 다른 3차 감염 사례에 해당한다.
3차 감염 의심사례까지 속출하면서 이들이 또 다른 감염자를 양산하는 N차 감염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역학조사에 따른 방역대책은 무의미해져 대규모 지역감염으로 확산된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시작된 대구·경북 지역감염이 이런 형태로 전파됐다.
이태원 클럽발 확산은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처럼 장소를 특정하기도 어렵다. 이미 서대문구 신촌, 마포구 홍대입구, 종로구 낙원동 등 유흥가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넓게는 경기, 인천 뿐 아니라 부산, 충남, 전북, 강원, 경남, 제주로 확산됐다.
특히 후각·미각 상실은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보고가 많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고 사례정의에 제외돼 있어 이전까지 무증상 환자로 분류된 케이스다. 대표적으로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3월 대구 코로나19 환자 3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5.3%가 관련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히면서 특히 20대에서 이런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62%가 20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로 인한 N차 감염자 역시 젊은 층이 다수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이태원 클럽과 무관하더라도 후각이나 미각을 상실했다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의료현장에서는 변경된 사례정의로 인한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후각이나 미각 상실이 감기에서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였고 코로나19 증세가 감기와 유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고 맛을 못느끼는 경우처럼 확진자 중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니 보다 광범위하게 조사하라는 지침"이라며 "의료현장에서도 이런 증상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만큼 이전 진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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