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대사관서 반미·보수 유튜버 충돌..대테러요원까지 출동

노석조 기자 2020. 5. 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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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10m 앞에서 승강이
대테러 요원까지 출동해 관계자들 연행
해리스 대사 "한국 법 집행관들에게 감사" 트윗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반미성향 청년단체 '청년레지스탕스' 회원 2명이 2018년 반미 시위를 벌이다 대사관에 접근하자 경찰에 제지되는 모습. /뉴시스

주한(駐韓) 미국 대사관 앞에서 14일 반미(反美) 단체 시위대와 한 보수 성향의 유튜버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져 경찰이 긴급 출동하고 대테러 요원도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15일 트위터에 한국 경찰에 ‘감사’ 메시지를 올렸다.

경찰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 30분쯤 한 반미 시위대가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정문 앞 10m거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주한 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고 있었다. 이 시위대는 민중민주당과 연계된 단체 대원들로 알려졌다. 이 때 한 보수 성향의 유튜버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상을 지나가다가 반미 시위대를 향해 “왜 이런 짓을 하느냐”며 욕설을 퍼부었고, 이에 다툼이 벌어졌다.

대사관 정문 앞에서 소동이 벌어지자, 대사관 경계 근무를 서던 경찰 대원들과 일부 대테러 요원까지 투입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30분 만에 유튜버 등을 경찰차에 태워 인근 경찰서로 데려가 사건 발생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테러 요원들은 대사관 주변에 폭발물은 없는지 현장 점검을 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시위대와 행인간 승강이만 있었고, 미 대사관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등 공격 시도 등은 없었다”면서 “미 대사관 건물이나 인명 피해도 없었다”고 했다.

해리스 미 대사는 이 같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5일 트위터에 한국 경찰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미국에서 오늘은 경찰 추모일이고 이번 주는 경찰 주간”이라면서 “(미 국무부 외교경호국, 마약단속국 등과) 우리의 한국 동료들인 경찰청, 서울·부산지방경찰청 등의 모든 법 집행관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가 어떤 의미로 이런 글을 올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5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 트위터.

앞서 해리스 대사는 작년 10월 반미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대원들의 주한 미 대사관 난입 사건이 발생하자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는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었다.

작년 11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전국민중대회 참가자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을 향해 던진 신발(위 사진 동그라미)이 허공을 지나 날아가고 있다. 이날 일부 참가자는 미리 준비한 횃불 30여개를 들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뉴시스·연합뉴스TV

미 관저 침입 혐의로 기소된 대진연 회원 김유진(29)씨 등 4명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각각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김유진씨는 이번 4·15총선에서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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