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300원인데 1500원 너무 비싸" 의견에 마스크 업체들은?

심언기 기자 입력 2020. 5. 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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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1500원에 판매 중인 공적 마스크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마스크 생산과 수급이 원활해진 만큼 이제는 공적마스크 가격을 300~500원 가량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도 틀린 주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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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되는데 "가계 부담된다" 국민청원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약국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3.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마스크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1500원에 판매 중인 공적 마스크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반의무화된 상황을 고려하면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호소다.

반면 정부는 마스크 가격 인하에 신중하다. 현재 가격이 비합리적 수준은 아니라는 인식 하에 안정적 수급에 마스크 수급정책 방점을 찍고 있다. 전국민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만큼 마스크 가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적 마스크를 인하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청원인은 '일주일에 3장씩 4식구면 7만2000원"이라며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요즘 날도 더워져서 이틀씩 마스크 쓰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적 마스크 1장에 1500원은 너무 비싸다"며 "1000원 이하로 가격 내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글에는 3000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를 표했다.

KF94 마스크의 원가는 3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부가세와 운송비 유통 마진 등을 더하더라도 1500원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 마스크 인하를 요구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과거 마스크 대란 이전에는 KF94 마스크를 장당 700~1000원 가량에 구매할 수 있었다. 마스크 생산과 수급이 원활해진 만큼 이제는 공적마스크 가격을 300~500원 가량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도 틀린 주장은 아니다.

반면 공적마스크 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생산업체들과 장기간 조달계약을 맺은 만큼 당장 인하는 어렵다는 반론이 있다.

물론 정부가 마스크 생산업체와 협의를 통해 가격인하를 이끌어낼 수는 있다. 그러나 해외수출까지 통제하며 판로를 막았던 정부가 일방적으로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갑질로 비춰질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A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조달청에 납품하는 공적마스크용 물량 80%를 제외한 나머지 20%를 기존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며 "현재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마스크 수요가 많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유통채널과 관계를 맺어야 생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마스크 대란때 급히 확충한 설비와 인건비 등 투자금액이 적지 않다는 점도 섣불리 가격인하에 나설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핵심 원료인 MB필터 값이 급등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B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생산을 독려하고 수요가 폭발하면서 생산설비 확충에 투자를 했다"며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면서 신규채용한 인력, 잔업과 특근 수당 등 인건비가 늘어난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마스크 업체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대개는 유통 과정에서 생긴 거품이었다"며 "정부가 통제하면서 공급수요 원칙에 맞지 않게 가격변동이 경직된 측면은 있지만, 원가를 고려하면 소비자가 1500원은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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