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죽었지만 스웨덴 항체 형성 부진..집단면역은 잔인한 꿈

권영미 기자 입력 2020. 5. 15. 16:06 수정 2020. 8. 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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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50만명이 넘게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미국과 유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지만 수치상 집단 면역의 문턱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15일 보도했다.

◇ 스페인·프랑스 항체인구는 5%집단면역은 50% 이상 돼야 : 집단면역은 통제된 방식으로 특정 전염병을 확산시켜 면역을 가진 개체의 수를 많아지게 하는 전염병 대응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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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한 거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전세계 450만명이 넘게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미국과 유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지만 수치상 집단 면역의 문턱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15일 보도했다.

이는 집단 면역을 실험하는 일부 국가들이 사실은 실현이 매우 어려운 '꿈'을 좇고 있음을 시사한다.

◇ 스페인·프랑스 항체인구는 5%…집단면역은 50% 이상 돼야 : 집단면역은 통제된 방식으로 특정 전염병을 확산시켜 면역을 가진 개체의 수를 많아지게 하는 전염병 대응책이다. 이번주 스페인과 프랑스의 연구에 따르면 두 나라 각각의 인구 5%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필요한 집단면역 수준인 50~70%에 크게 못미친다. 지난 14일까지 두 나라 모두 2만7000명 이상 사망한 비극을 겪었지만 실제로 집단 면역의 길은 요원하다는 의미다.

하버드대 전염병학 전문가인 윌리엄 하너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스페인의 경우를 들며 "대규모 감염과 많은 사망자가 의미 있는 집단 면역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30일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병원 앞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지게차에 싣기 위해 운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새슬 기자

세계 최대 규모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미국 역시 항체를 가진 인구는 대체로 5%선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이곳 주민들의 2.5~4.2%만이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는 2.8~5.6%, 뉴욕주 주민들의 13.9%, 뉴욕시 주민 21.2%가 항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역시 집단면역력이 생겼다고 부를 수 있는 수준에서 멀었다.

◇집단면역 실험 스웨덴 스톡홀름 25% 감염 : 정책적으로 집단면역을 실험해온 유일한 국가인 스웨덴도 마찬가지다. 스웨덴의 자체 보건기관은 기껏해야 스톡홀름 인구의 약 25%가 코로나 19에 감염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병이 나아 항체가 생겼거나 최소한 항체가 형성중일 것으로 보인다. 3만명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하고 3500명 이상 사망한 뼈아픈 손실 후 얻은 결과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보건비상 국장은 "방만한 조치말고는 내놓은 것이 없는 나라들이 갑자기 마법처럼 어떤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이라는 생각한다면 매우 위험한 계산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인간을 대상으로 집단면역같은 용어를 쓸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의 생명과 고통을 그 방정식의 중심에 두지 않는 아주 잔인한 산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 로이터=뉴스1

◇ 집단면역 유일한 방법은 백신…2년간 버텨라 : 전문가들은 결국 집단 면역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역시 개발에 2년은 걸려 그전까지 광범한 검사와 접촉 추적 및 격리 등으로 버텨야 한다.

이처럼 방역에 힘쓰다가 경제 재개 후 다시 확진자가 많아지면 다시 봉쇄하고 이를 반복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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