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기록 군 입장에 맞게 제 멋대로 의혹..진상 조사 필요

곽선정 2020. 5. 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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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사흘 뒤면 꼭 40주년입니다.

당시 희생된 시민들 모두의 검시 기록을 분석.추적한 연속 보도, 오늘(15일) 마지막 순섭니다.

이미 숨진 시민이 교도소를 습격한 것처럼 사망 시기를 조작한 사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0년 7월 신군부가 해외 동포와 외국인들을 겨냥해 만든 영상물.

시민들을 극렬분자들로 몰아갑니다.

["그후 이들은 방위산업체 건물을 공격하고 무장병력 수송차를 빼앗아 나아가 일곱 차례나 교도소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군은 폭도들이 80년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교도소를 습격했다고 주장합니다.

505 보안부대의 사건 보고서에도 무기수로 복역 중인 형을 구하기 위해 유영선 씨가 시위에 가담해 교도소를 습격했다고 돼 있습니다.

사망자 검시기록도 5월 27일 사망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5월 21일부터 23일 사이에 교도소를 습격했다는 유 씨의 병원기록을 보면 전혀 다른 사실이 확인됩니다.

유 씨는 계엄군의 도청 앞 집단발포가 있었던 21일 머리에 총을 맞아 광주기독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원 도착 당시 '세미 코마', 반혼수 상태였고 3일 동안 치료받다 결국 숨졌습니다.

이미 23일 숨진 유영선씨를 27일 사망자로 기록한 건 교도소 습격사건 조작을 위해섭니다.

국방부 과거사위도 "5·18을 불순분자의 소행으로 몰기 위한 의도에서 조작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노영기/교수/당시 조사관 : "당시에는 보안사령부에서 조직적으로 그런 부분들을 활용했던 것이죠."]

사망자의 주요 사인과 사망 시기까지 은폐 조작한 기록은 현재까지도 일부 극우세력에 의해 왜곡된 정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전용호/광주시 인권옴부즈맨/5·18연구자 : "날짜하고 장소하고, 사인이 안맞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것들이 확실히 나와야 당시 공수부대나 군의 만행들이 정확히 파악될 수 있죠."]

1980년 5월 스러져간 희생자들의 사망 경위와 사인 등에 대한 명확한 규명.

5.18 진실에 온전히 다가서는 첫걸음입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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