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생활 속 거리두기'.. "항균필름 부착 버튼 눌러도 손 씻으세요"

전효진 기자 입력 2020. 5. 16. 08:01 수정 2020. 5. 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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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 필름 부착된 엘리베이터 버튼 만진 뒤에도 꼭 손을 씻으세요."

"헬스장에서 운동하더라도 샤워는 집에서 하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정부는 지난 6일 45일간 이어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고 일상 생활을 지속면서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의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나 몇가지 생활 위생 수칙을 습관화 하고 준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공중장소에서 마스크 쓰기, 개인용품 사용 생활화, 손 씻기 등이다.

실내활동을 타인과 함께 할 경우, 성인 기준 양팔을 벌린 거리(최소 1m 이상)만큼 떨어져 있는 게 중요하다. 특히 커피나 차를 마실 경우 마주보고 앉지 않고 옆으로 앉아 침방울 등 분비물이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불가피하게 같은 식기 안에 있는 음식물을 나눠먹는 식사를 같이 할 경우 입에 닿기 전 미리 음식물을 분배하는 등 타액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손은 틈이 날 때마다 씻는 게 좋다.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를 자주 하며 손 소독제를 들고다니면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손을 씻을 때 손톱 부분은 거의 씻기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톱과 손가락 사이, 두손 모아 비비기 등 꼼꼼하게 씻는 게 중요하다.

손씻기가 필요한 상황은 ▲화장실을 이용한 뒤 ▲음식을 먹기 전 ▲음식을 준비할 때 ▲아픈 사람을 간병할 경우 필수적이다. 음식점에서 일회용 물수건을 준다하더라도 직접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오는게 더욱 효과적이다. 코를 풀거나 기침 및 재채기를 할 경우는 지체 없이 물로 손을 씻어야하며 애완동물을 만지거나 동물에게 먹이를 준 후에도 손을 씻어야한다. 이 밖에 쓰레기를 버린 뒤에도 반드시 손을 씻어야한다.

공공 화장실에 있는 비누의 경우 외관상 더럽지 않다면 사용해도 괜찮다. 엘리베이터의 경우 항균 필름이 부착돼 있다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만진 표면을 접촉한 후에는 바이러스가 그대로 붙어있을 가능성이 높기에 손 씻기를 해야한다.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손소독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손소독제는 ‘살균소독’, ‘손소독제’라는 문구가 쓰인 제품을 선택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의약외품을 사는 게 좋다. ‘손세정제’, ‘손청결제’라는 단어를 쓴 일반 화장품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나 알코올 함유량이 낮아 세균을 없애는 데 한계가 있다.

손소독제의 항균 원리는 에탄올이 세균으로 침투해 세균 단백질을 굳게 하고 괴사시켜 기능을 상실하게 하는 것이다. 손 소독제 제품 중 항균효과를 내는 것으로 에탄올은 약 60%, 이소프로판올은 약 70%이상을 함유해야하는데 성분표를 보고 이 두 가지 중 하나만 들어 있는 것(농도 65~70% 전후)을 고르면 무리 없이 감염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손소독제를 사용할 경우 완전히 마를 때까지 손을 비벼서 바이러스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

외출시 공동으로 쓰는 용품(물품)은 직접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출입문 손잡이나 엘리베이터 상하행 버튼, 공원 안 운동 기구까지 불특정 다수가 맨손으로 만질 수 있는 부분을 만졌을 경우 의식적으로 손을 얼굴에 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헬스장 같은 실내체육시설은 사용 가능하지만, 운동 후 공용샤워실 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 샤워장을 이용할 경우 수증기 등을 통한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출입하지 않는게 좋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건이나 운동복 등도 개인용품으로 대체하는 게 안전하다. 같은 이유에서 폐쇄된 공간에 오랜 시간동안 있어야하는 영화관, 공연장 등에서는 타인과 손이 닿지 않도록 가급적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는 것도 방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손으로 가장 많이 감염된다.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하지 않아도 어딘가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졌다가 입·코 등을 무심코 손으로 만지면서 감염되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의 청결이다.

이 때문에 감염 전문가들은 외출할 때에는 손소독제와 휴지를 항상 휴대해 사람 손이 닿을만한 곳을 스스로 간단하게라도 소독한 뒤 만져야한다고 제안한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바닥을 소독하는 것 보다 공동 출입문 손잡이나 버스, 지하철 손잡이를 잡을 때에도 각자 들고 다니는 손소독제로 한 번 닦은 뒤에 잡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잡은 뒤 의식적으로 반드시 손소독제나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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