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전면 봉쇄..韓 반도체 영향은

이후섭 2020. 5. 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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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공급` 전면 봉쇄에 나서면서 최근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기업이지만 미국 밖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인텔이나 퀄컴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고,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 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공장에서 미국 기술을 활용해 생산된 칩과 다른 소프트웨어도 판매가 차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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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 활용한 해외기업의 반도체 공급도 미국 허가 받아야
TSMC,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에 15조원 투자.."타격 불가피"
"비메모리 반도체에 초점..메모리 주력인 삼성·SK 영향 크지 않을 것"
사진=AFP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공급` 전면 봉쇄에 나서면서 최근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의 기술이 반영된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면 봉쇄하는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에서 지난해 화웨이 및 114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왔다. 그러나 화웨이가 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기는 방식으로 미국 기술 기반의 반도체를 계속 공급받아오자, 초강수를 둔 셈이다. 앞으로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도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나 기술과 관련된 반도체를 구입하거나 반도체 설계를 활용할 경우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조치는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극자외선(EUV) 기반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밝힌 지 얼마 안돼 나왔다.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은 내년에 착공해 2024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MC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미국 반도체 공장에 약 120억 달러(약 14조 7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TSMC는 애리조나에 들어설 반도체 공장이 5나노 기술을 통해 월 2만장 규모의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며, 1600여개 이상의 첨단 기술 전문 인력 일자리를 직접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생태계에서 수천개의 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화웨이의 핵심 공급자인 대만 TSMC에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기업이지만 미국 밖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인텔이나 퀄컴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고,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 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공장에서 미국 기술을 활용해 생산된 칩과 다른 소프트웨어도 판매가 차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규제는 화웨이가 설계한 비메모리 칩에 초점을 맞춘 만큼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TSMC가 미국 내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에게도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4나노 기반의 파운드리 공장을 미국 오스틴에 운영하고 있지만, EUV 기반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은 화성 `V1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TSMC가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AMD 등 주요 반도체 고객사들의 미국 내 생산 물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오스틴 공장 증설 등을 고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후섭 (dlgntjq@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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