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실적 기록한 항공업계..출구 없는 위기에 버티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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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1분기 실적이 직격탄을 받은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는 준비 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해 여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여행객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데 이어 코로나19까지 덮치자 고사 위기까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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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유지하며 보릿고개 버티기 돌입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1분기 실적이 직격탄을 받은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는 준비 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등 화물기 가동을 통해 그나마 적자폭을 줄였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매출액 1조1295억원, 영업손실 20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년 전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이 밖에도 올해 1분기 제주항공은 657억원, 진에어는 313억원, 티웨이항공은 223억원, 에어부산은 385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해 여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여행객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데 이어 코로나19까지 덮치자 고사 위기까지 몰렸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2분기 실적은 더 최악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15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급감했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유행)이 본격화되며 모든 노선의 여객 수요가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현재의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충에 나섰다.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또한 국적사들은 임원들의 임금 반납, 직원들의 휴직, 순환근무체제 등을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을 코로나19 사태 정상화 전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형항공사의 경우 다음달부터 기업 출장 등 상용 노선 항공편 수요에 대응하며 일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6월 미주, 동남아 등 일부 노선 운항을 재개해 총 32개의 국제선 선 항공편(주간 146회 운항)을,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13개 노선 항공편(주간 110회 운항) 운항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평시 대비 20% 이하 수준에 그친다.
상용 노선이 아닌 해외 여행 수요가 대부분인 LCC는 국제선 복항 계획도 쉽게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선 수요에 기대 경쟁적으로 신규 취항 및 운항편 확대에 나섰다. 5월 황금연휴까지 제주행 노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렸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에 국내 여행지의 인기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현재 전 세계 183개국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진정세에 들어서도 조속한 운항 재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까운 시일에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더라도 각 국가들의 입국제한 조치가 보수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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