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안부 쉼터를 펜션처럼 쓴 정의연.. 與 이규민 당선자가 소개했다

김명지 기자 입력 2020. 5. 17. 08:31 수정 2020. 5. 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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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펜션 의혹' 계속
윤미향 남편 김모씨 신문기사
"쉼터 자리 소개한 사람은 이규민 대표"
민주당 경기 안성시 이규민 당선자
전원주택 소유자는 지역건설업체 가족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가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정의연) 대표 시절 경기도 안성 소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규민(경기 안성) 당선자가 중개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정의연이 지난 16일 쉼터를 펜션처럼 사용하고, 윤 당선자 부친이 혼자 거주하며 관리하고, 쉼터를 매입가(7억5000만원)의 반값 수준에 매각하게 된 데 대해 "기부금 손실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지만 정의연이 기부자인 현대중공업 측과 쉼터 조성지로 협의했던 서울 마포구 성산동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쉼터를 시세보다 비싼 값을 주고 매입한 경위에 대해서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윤 당선자의 남편인 김삼석 씨가 대표인 수원시민신문 기사에 따르면 이 전원주택을 쉼터로 소개한 것은 이 당선자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11월 27일 힐링센터 개소식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김모 대표가 운영하는 금호스텔하우스에서 지었다"며 "주인을 기다리는 집과 쉼터를 찾던 정대협을 연결해준 것은 안성신문 이규민 대표"라고 했다. 이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현역인 통합당 김학용 의원을 꺾고 당선된 인물로 지난 2017년 '안성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상임대표를 맡아 안성에 소녀상을 세우기도 했다. 수원시민신문에는 이 당선자가 지난 2018년 안성시장에 출마했을 때도 두 차례에 걸쳐 소개 기사를 실었다.

정의연은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 중 7억5000만원으로 2013년 10월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의 토지 242평(800㎡)과 건물을 쉼터로 매입했다. 매입 이후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원을 더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의연은 지난달 23일 쉼터를 4억 2000만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부동산등기부등본을 보면, 정의연은 이 주택을 한모씨로부터 사들였다. 그런데 한씨는 금호스틸 김모 대표의 가족으로 추정된다. 한씨의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금호스틸 사업장 소재지 주소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안성의 땅값은 아무리 비싸게 쳐도 300평(990㎡) 기준 1억원이면 충분하다"며 "판교 최고급 단독주택 건축에도 6억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이상한 거래는 맞다"고 했다.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연은 지난 2013년 안성신문 대표이사인 이 당선자의 소개를 받아 지역 건설업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 소유 전원주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였고, 이 당선자와 윤 당선자가 총선에서 승리해 당선된 직후 이 전원주택을 헐값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지난 2012년이면 부동산값이 급등한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같은 규모의 주택을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기부금으로 충분히 구입할 수 있었다"며 "부동산을 중개하면 중개수수료를 주고 받는데, 정의연 측이 전원주택을 소개한 이 당선자에게도 수수도 명목으로 적잖은 금액을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조선비즈는 이규민 당선자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 쉼터엔 지난 7년간 할머니들이 거주한 적이 없고, 윤 전 대표의 부친이 혼자 거주하며 관리해온 사실이 안성시청 관계자와 다수의 인근 주민 등에 의해 알려지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정의연은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친인척(정 전 대표 부친)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한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8월 정의연에 10억원을 기부할 때는 '힐링센터'를 서울 마포구 성미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주변에 마련하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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