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진중권, 좌파에서 배척당하고 우파에 기웃거리니 딱해"

양다훈 2020. 5. 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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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을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를 향해 "좌파에서 배척당하고 아무리 갈곳이 없다지만 우파쪽에 기웃 거리는 것은 참으로 보기 딱하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진중권씨 말대로 고향에서 출마하는 사람들이 모두 'X개'라면 각자 고향에서 출마한 대한민국 국회의원 200여명 모두 X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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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 "진 전 교수 말대로라면 국회의원 200명 모두 X개" / 진 전 교수, 홍 전 대표 겨냥 "X개도 아니고 집앞에서 싸우냐"
지난달 29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을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를 향해 “좌파에서 배척당하고 아무리 갈곳이 없다지만 우파쪽에 기웃 거리는 것은 참으로 보기 딱하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진중권씨 말대로 고향에서 출마하는 사람들이 모두 ‘X개’라면 각자 고향에서 출마한 대한민국 국회의원 200여명 모두 X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전남) 목포에서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산에서 출마한 김영삼 전 대통령 두분도 그러하다”며 “부처님 눈에는 모든 사람이 모두 부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는 진중권씨를 좌파의 부처님으로 본다”며 “그만 자중하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분수 모르고 자꾸 떠들면 자신이 X개로 취급 당할 수도 있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홍 전 대표는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 소속으로 고향인 경남 밀양 출마를 고수했으나 당 안팎의 지속적인 압박에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꿨다. 그런데도 끝내 공천배제(컷오프) 당하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다.
지난 15일 오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운데)가 미래통합당 유의동(오른쪽)·오신환(왼쪽)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 미래통합당 유의동, 오신환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홍 당선인을 겨냥해 “당의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 X개도 아니고 집앞에서 이렇게 싸우느냐”라고 나무랐다.

최근 홍 전 대표가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물망에 오르내렸던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상대로 과거 뇌물사건을 끄집어 내는 등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한 비판이다.

당시 진 전 교수는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강연자로 나서 통합당의 4·15 총선 참패를 진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까놓고 말해 통합당은 뇌가 없다”며 “브레인이 없다”고 직설적으로 일갈했다.

통합당 총선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사회가 민감해졌는데, (통합당은) 그게 왜 잘못됐는지 모른다”며 “사회과학·윤리의식의 현대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른바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것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한 진 전 교수는 “탄핵 정권의 ‘패전투수’인 황교안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던 것 자체가 탄핵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이에 정권심판의 주체가 못됐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맨날 막말하고 욕하는 것을 야당 역할로 알고 착각했다”며 “거기에 호응하는 보수 유튜버와 연결돼서 서로 확신을 주고 받으며 광신으로 치달아버렸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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