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회군' 재조명..'미니버스' 미스터리

임형섭 2020. 5. 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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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시기에 퇴각 결정을 내린 것 때문에 광주 시민들이 외롭게 계엄군과 맞서게 됐다."

17일 방송된 문재인 대통령의 광주 MBC 인터뷰 발언으로 40년 전 벌어진 '서울역 회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전 의원이 인파를 뚫고 미니버스에 도착해보니 서울 주요 대학 학생회장들이 앉아있었다고 한다.

철수 결정에 대해 신 전 의원은 "당시 서울대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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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찬반 격론 있었지만..신중 기해 해산 결정"
신계륜 "서울대 중심으로 해산결론..반대해도 소용 없었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해 11월 26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이 정보활동을 위해 채증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5월14일 서울역 앞에 모인 서울지역 대학생들의 모습이다. [박지원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18 40주년 인터뷰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광주 MBC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5.17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결정적인 시기에 퇴각 결정을 내린 것 때문에 광주 시민들이 외롭게 계엄군과 맞서게 됐다."

17일 방송된 문재인 대통령의 광주 MBC 인터뷰 발언으로 40년 전 벌어진 '서울역 회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역 회군'이란 1980년 5월 15일 10만명 이상의 대학생들이 계엄철폐를 외치며 서울역 광장에서 시위를 이어가다 군부대 투입 및 유혈사태 우려를 들어 스스로 해산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서울 소재 대학교 총학생회장들이 서울역 앞 미니버스 안에 모여 긴급회의를 열고 해산을 결정했다.

회의 후 시위대를 향해 회군을 발표한 것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이었다.

심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니버스 안에서는 해산 찬반으로 의견이 갈려 격론이 벌어졌다"며 결국에는 군 개입의 빌미를 주기보다는 일단 신중을 기해 해산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리의 시위대 사이에서는 "이대로 농성을 계속해야 한다"는 '해산 반대' 의견도 상당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고려대 학생회장이었던 민주당 신계륜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위가 정점에 달하던 시점에 갑자기 해산결정 소식이 들렸다"며 "정말 황당했다"고 떠올렸다.

신 전 의원이 인파를 뚫고 미니버스에 도착해보니 서울 주요 대학 학생회장들이 앉아있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결정이 내려진 뒤였다"며 "뒤늦게 철수 반대 의견을 냈더니 누군가가 '그럼 대안이 뭐냐'고 되묻더라"고 전했다.

철수 결정에 대해 신 전 의원은 "당시 서울대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당시 지도부의 한 축인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이었는데, 신 전 의원은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내에서의 의견도 철수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제가 버스에 들어가려 했더니 이수성 당시 서울대 학생처장이 저를 붙잡고 신분을 확인하더라"라며 "왜 서울대 학생처가 제공한 미니버스에서 회의를 했는지도 의문"이라고도 했다.

서울대 복학생 협의회 총무였던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버스 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공수부대에 의한 희생까지 감당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회군을 함으로써 광주 상황이 최악으로 벌어질지 누가 알았겠느냐. 참으로 한스럽다"고 말했다.

미니버스 안에서 회군을 누가 주도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지난해에는 당시 서울대 총학 대의원회의 의장을 맡았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의원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도부가) 버스 위에 올라가 해산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올라가 얘기를 했다"며 현장에서 '해산 반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 의원은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진실을 왜곡한 것이다. 당시 마이크를 쥔 사람은 나뿐이었다"며 "유 이사장은 (당시 합수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도) 자신이 강경론과 온건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중립을 지켰다'고 진술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도 "유 이사장도 해산에 찬성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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