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찍은 동영상 돌아다녀" 파키스탄 10대 소녀 둘 '명예 살인'

임병선 2020. 5. 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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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10대 소녀 둘이 외간남자와 함께 찍힌 동영상이 온라인에 나돌아다닌다는 이유로 이른바 '명예 살인'을 당했다.

북부 와지리스탄과 남부 와지리스탄의 종족 분규가 끊이지 않는 국경 마을 카이버 파크퉁크와에서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끔찍한 일인데 두 소녀 모두 가족 중 한 명에게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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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인권단체 활동가가 ‘살인은 명예로움이 있을 수 없다’는 플래카드를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 자료사진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파키스탄의 10대 소녀 둘이 외간남자와 함께 찍힌 동영상이 온라인에 나돌아다닌다는 이유로 이른바 ‘명예 살인’을 당했다.

북부 와지리스탄과 남부 와지리스탄의 종족 분규가 끊이지 않는 국경 마을 카이버 파크퉁크와에서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끔찍한 일인데 두 소녀 모두 가족 중 한 명에게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소녀의 아빠와 다른 소녀의 오빠가 이날 체포됐다고 AFP 통신과 현지 일간 ‘도운(Dawn)’이 전했다. 소녀들의 나이는 16세와 18세였는데 이들은 다른 한 소녀와 함께 들판에서 젊은 남성과 어울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희생됐다.

동영상은 일년 전쯤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몇 주 전부터 소셜미디어에 갑자기 많이 나돌아다녔다고 경찰 간부가 언론에 밝혔다. 이 간부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는 그 남성과 세 번째 소녀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매년 파키스탄에서 1000명 정도가 명예 살인에 희생당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해진 혼처와 결혼하는 일을 거부하거나 성폭행이나 강간을 당한 경우, 외간 남자와 불륜을 했거나 그런 의심을 받는 여성이 가족에게 불명예를 안겼다는 이유로 저질러진다. 하지만 훨씬 하잘 것 없는 이유, 예를 들어 적절치 않은 옷차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행해진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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