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표적항암제에 '고지혈증약' 함께 투여했더니..치료효과 '쑥'

김승준 기자 입력 2020. 5. 18. 12:00 수정 2020. 5. 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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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를 하면 머리카락 등 온 몸의 털이 빠지고 구토, 백혈구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그런데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의 경우 표적항암제와 함께 일반적으로 쓰이는 '고지혈증 치료제'를 함께 투여했더니 치료효과가 표적항암제 한가지만 사용했을 때보다 30%나 증가하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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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 쥐 실험..치료제 침투율 20%·치료효과 30% 향상
암 치료 어렵게 하는 '저산소증 유도인자' 줄여
표적항암제(리툭시맙)와 고지혈증 치료제(아토르바스타틴) 병용투여시 항암제의 암 조직 침투량이 증가했다(왼쪽) 표적항암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병용투여시 림프종 치료효과가 증가했다(오른쪽)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2020.05.18 /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항암치료를 하면 머리카락 등 온 몸의 털이 빠지고 구토, 백혈구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간 등 암과 상관없는 장기도 망가진다. 이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표적항암제'가 환자에게 투여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암 세포만 추적해 죽이는 대신 치료 효율은 일반 항암제보다 다소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의 경우 표적항암제와 함께 일반적으로 쓰이는 '고지혈증 치료제'를 함께 투여했더니 치료효과가 표적항암제 한가지만 사용했을 때보다 30%나 증가하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됐다.

18일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고지혈증 약 '아토르바스타틴'을 방사면역치료제 '방사성요오드-리툭시맙'과 함께 투여하면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저산소증으로 인한 암세포의 치료 저항력을 줄인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방사면역치료는 표적항체 자체의 효과와 방사선 종양 치료의 효과를 동시에 이용하는 요법이다. 표적항체를 이용해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쪼여 정상세포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고 암세포 조직을 공격한다.

연구팀은 림프종 모델 쥐를 이용해 실험했다. 쥐를 방사면역치료제(방사성요오드-리툭시맙) 단독투여군, 방사면역치료제·아토르바스타틴 병용투여군으로 나눠 치료효과를 비교 관찰했다.

아토르바스타틴을 함께 투여한 쥐는 방사면역치료제만 투여한 쥐보다 치료제의 종양 침투량이 20% 이상 증가했고, 종양 살상효과도 30% 이상 증가했다.

암세포가 활발하게 증식하고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면 종양 조직내 저산소증 암세포가 쉽게 발생한다. 저산소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암세포는 방사선 요법이나 화학 요법 등에 저항성을 가지게 된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여했을 때 산소가 부족한 환경(저산소 환경)에서도 암세포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히프1 유전자(HIF-1α, 저산소증 유도 인자)가 감소했다"며 "이는 아토르바스타틴이 세포 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알엔에이(microRNA)를 증가시켰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의학원은 국내 기술로 제작한 방사면역치료제 방사성요오드-리툭시맙으로 난치성 림프종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수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로 임상시험을 통한 방사성동위원소 및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상용화를 앞당겨 국내 난치성 암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김진수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가 교신저자로 , 김은호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박사와 고해영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뇌 질환 극복 방사선 의학 선도기술 개발' 및 '방사성 동위원소 응용연구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 암 학술지 저널 캔서즈(Cancers)에 온라인 게재됐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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