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긴급생활비, 이제 홈플러스에서도 못 쓴다
'형평성 논란' 제기돼자
서울시 "원래 취지 부합하게 바꿨다"
대형마트 중 홈플러스에서만 사용 가능해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가 18일부터 홈플러스에서 사용할 수 없게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 3월 30일부터 중위소득 100% 이하 191만 가구 중 정부지원을 받는 가구를 제외하고 총 117만700가구에 구성원 수에 따라 30만~50만원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이 돈을 자치구별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신한카드의 선불카드 중 하나로 지급했다. 이 중 선불카드로 재난긴급생활비를 받을 경우, 이마트·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업계 2위인 홈플러스에선 사용할 수 있어 “사용처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서울시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배달이 되는 대형마트 한곳에선 사용할 수 있도록 해뒀던 것”이라며 “홈플러스는 선불카드 결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고 했다.
시는 논란이 불거지자 “긴급생활비 선불카드를 홈플러스에서 결제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바꿨다”고 1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을 돕는다는 긴급생활비의 원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은 변경사항을 선불카드 수령자들 및 홈플러스 측에 전달했다.
서울시가 긴급생활비의 홈플러스 결제를 막은 배경에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18일부터 지급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는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에서 사용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 선불카드의 사용처가 다르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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