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증언] '전두환 거짓 회고' 잇따라 뒤집는 전씨 부하들의 증언

봉지욱 기자 입력 2020. 5. 18. 20:32 수정 2020. 5. 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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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지난주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군과 가장 가까이에 대치했던 11공수 62대대, 이제원 당시 대대장의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제원 전 대대장 발언엔 전두환 신군부의 주장을 뒤집는 부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오늘(18일) JTBC는 당시 광주에 있던 또 다른 장교의 말을 보도합니다. '전두환 보안사' 직속인 광주 505보안대 대공수사과장이었던 서의남 씨입니다. 광주 지역 방첩 업무를 총괄했던 서씨는 전씨가 당시에 광주에 왔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서의남/당시 505보안대 대공수사과장 : 헬기로 왔을 거야. (광주) 전교사에 바로 그 연병장에 내렸어. 그러니까 파악을 하러 내려오신 거야. 파악을 하러.]

이 내용 먼저, 봉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군부가 작성한 88년 광주 5·18 청문회 대비 문건입니다.

보안사 출신 서의남 씨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5.18과 관련해 비중 있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서씨는 전두환 씨가 광주 방문을 부정한 걸 의아해했습니다.

[서의남/당시 505보안대 대공수사과장 : (자긴 광주에 간 적이 없다고 한 이유가 뭘까요?) 전두환이가? 전두환이 광주에 안 왔다 그래?]

그러면서 전씨의 광주 방문을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서의남/당시 505보안대 대공수사과장 : 광주사태가 좀 더 심각해지고 그러니까 파악을 하러 내려오신 거야, 파악을. (누구 만나고 갔습니까 와서?) 전교사령관을 만나러 왔었다니까, 전교사령관을. (그때 이재우 (505보안)부대장도 갔습니까?) 갔지.]

전교사는 계엄사령관이 정점인 '공식 라인'인데, 지휘라인이 아닌 보안사령관이 상황이 심각한 시점에 광주를 방문했단 겁니다.

[서의남/당시 505보안대 대공수사과장 : (그러면 뭐 타고 왔습니까? 거기까지.) 헬기로 왔을 거야. 전교사에 바로 그 연병장에 내렸어.]

이후 주요 지휘관 회의가 열렸다고 합니다.

[서의남/당시 505보안대 대공수사과장 : 전두환이가 (전교)사령관을 만나러 들어갈 때 못 들어갔어 내가. 못 들어가고 바깥에 있었어. (회의할 때 밖에서 대기하셨어요?) 응. 연병장에서 대기했어. (그럼 뭐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네요?) 그렇지.]

서씨는 시점이 21일인지, 22일인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상황 이후'였단 말은 21일 집단발포 이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김용장 전 미 정보여단 요원과 공군 보안부대장 운전병 오원기 씨는 집단 발포 21일 당일 오전을 지목했습니다.

며칠 후 서씨는 본인이 검찰에 제출했던 문건을 보여주자 갑자기 "이젠 모르겠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서의남/당시 505보안대 대공수사과장 : (전두환이 온 사실 없다?) 아니 온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난 아직 몰라. 이제는 몰라. (기억이 안 나시는 거예요?) 기억이 안 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모르겠다고.]

자필진술서엔 자신은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을 본 적 없다'고 써있습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 관계자는 "인터뷰가 구체적라 의미가 있다"며 "말을 바꾼 경위까지 포함해 대면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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