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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에 불탄 KBS..계속된 반성의 노력

이세중 입력 2020. 05. 18. 21:46 수정 2020. 05. 1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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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1980년 5월 광주와 저희 KBS에 관한 얘깁니다.

군인들이 총칼로 광주 시민들을 짓밟는 동안 KBS는 그 실상을 외면했습니다.

시민들은 KBS 광주 건물을 불지르며 분노를 표출했는데요.

KBS는 5.18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잘못을 되새기며,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1980년 5월에 전한 광주 시내 모습입니다.

대부분 흥분한 시민들이 돌을 던지는 장면이고, 다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은 군인들입니다.

시민들의 폭력 행위만 부각한 겁니다.

[KBS 9시 뉴스/1980년 5월 27일 : "과열된 시위군중들은 화분대, 공중전화박스, 입간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제지하는 군인과 경찰관에게 돌을 던져 중상을 입혔으며…."]

시위는 일부 시민들의 일탈로 몰았습니다.

[KBS 9시 뉴스/1980년 5월 27일 : "폭도들은 정부 당국의 사태 수습에 대한 호소와 활동을 외면한 채 위협과 선동을 계속하면서 선량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었습니다."]

심지어 북한이 조종하고 있다고 왜곡했습니다.

[KBS 9시 뉴스/1980년 5월 27일 : "북괴는 지금 광주 시민과 학생들이 반정부투쟁을 계속할 것을 격렬하게 선동하면서…."]

왜곡 보도에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광주KBS 건물은 결국 불에 타버렸습니다.

[김상호/당시 고등학생 : "너무나도 황당하게 쇼 프로나 이런 것을 지극히 일상적으로 방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걸 같이 보던 분들이 너무 분노했던..."]

당시 KBS 내부는 어땠을까.

대부분이 침묵하던 가운데 그나마 실제 모습에 가까운 뉴스를 내보냈던 한 기자는 얼마 뒤 해직됐습니다.

[장두원/당시 KBS 편집부 기자/해직 기자 : "보안사령부의 KBS 담당자가 군복 입고 권총 차고 보도본부를 왔다 갔다 하는데 (제대로 보도하면) 즉결처분한다는 계엄사의 포고령이 있었어요."]

KBS는 1989년에서야 광주의 아픔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처음으로 방송했습니다.

그리고 5.18 40년이 지난 오늘 KBS는 다시 한번 광주 시민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양승동/KBS 사장 : "죄책감을 뼈아프게 되새기면서 KBS가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KBS는 아직도 남아 있는 5.18의 진상을 완전히 규명하는 데 더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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