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다 죽을줄 알았는데.." 눈물바다 된 美청년들 화상회의

이성훈 기자 2020. 5.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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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익명의 자선가가 빚에 짓눌린 청년들을 위해 써달라며 800만 달러(약 98억원)를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기부로 학자금 및 생활 대출을 면제받는 청년은 약 400명이며, 이 중에는 약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한 번에 탕감 받는 청년도 있다고 미 ABC뉴스가 19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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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빚을 갚는 데 써달라." 익명의 자선가가 미국 청년지원 시민단체인 SRA(Students Rising Above)에 800만 달러(약 98억원)을 기부했다. 이 소식은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서 발표됐으며, 회의에 참석한 400명의 청년들은 눈물의 환호성을 질렀다. ABC뉴스 캡처


미국에서 익명의 자선가가 빚에 짓눌린 청년들을 위해 써달라며 800만 달러(약 98억원)를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기부로 학자금 및 생활 대출을 면제받는 청년은 약 400명이며, 이 중에는 약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한 번에 탕감 받는 청년도 있다고 미 ABC뉴스가 19일 전했다.

ABC는 미국의 청년지원 시민단체 SRA가 얼마 전 익명의 자선가로부터 800만 달러를 후원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해당 단체는 대상자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차원에서 화상회의에 초대했다.

소식을 들은 청년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미소를 짓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ABC뉴스 캡처


해당 단체는 “여러분에게 멋진 선물이 있다. 익명으로 800만 달러의 후원금이 들어왔으며 여러분의 학자금 대출 등을 갚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아침에 모든 빚을 갚게 됐다는 소식에 400여명의 참석자들은 눈물의 환호성을 터뜨렸다.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 화면에 등장한 400명의 학생들은 “오 말도 안돼” “신이시여”라고 일제히 외쳤다.

10만 달러(약 12억 원)를 탕감받은 재커리 태브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아과 견습의사인 그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의료 봉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ABC뉴스 캡처


가장 큰 수혜자 중 한 명인 재커리 태브(35)는 10만 달러를 면제받게 됐다. 텍사스 베일러 의과대학 졸업생인 태브는 현재 한 소아과의 견습의사로 일하고 있다. “죽을 때까지 학자금을 갚으면서 살거라 생각했다”는 그는 “갑자기 빚 없는 삶이라니 너무 기뻐서 미칠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브는 “빚 부담에 뭘 사든 제일 싼 것만 골라야 했다”면서 “레지던트 의사 일정에 지친 나는 커피 한잔을 마실 때도 이걸 마셔도 이번 달에 빚을 갚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 미칠 지경이었다”고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큰 빚을 지고 있으면 인생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정말 좁은데 이번 기부 덕분에 기회의 폭이 넓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그는 세계적인 의료단체에서 일하며 의료지원을 하겠다는 꿈을 밝혔다.

빚을 탕감받은 청년들이 미소짓고 있다. ABC뉴스 캡처


SRA는 저소득층, 1인가구 청년들을 돌보는 비영리 단체이다. SRA는 이미 대학을 졸업했거나 2021년 1월31일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이번 행운의 대상자라고 밝혔다.

SRA의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데바니는 이번 거액의 기부에 대해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모두의 삶을 바꿨다”며 기뻐했다.

이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집을 잃고 미래를 잃었다”면서 청년들의 생계를 도울 뿐만 아니라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울 계획임을 밝혔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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