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우상화에 썼던 '축지법' 돌연 부정한 이유는?

정승임 2020. 5. 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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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고지도자였던 김일성 주석 우상화에 동원했던 이른바 '축지법의 기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인 김 주석이 항일유격대 시절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는' 이른바 축지법으로 일본을 무찔러왔다고 선전해왔고 이는 북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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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건 불가능”

북한이 20004년 4월 김일성(1994년 사망) 주석의 92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는 모습. AP통신ㆍ연합뉴스

북한이 최고지도자였던 김일성 주석 우상화에 동원했던 이른바 ‘축지법의 기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인 김 주석이 항일유격대 시절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는’ 이른바 축지법으로 일본을 무찔러왔다고 선전해왔고 이는 북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축지법의 비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실 사람이 있다가 없어지고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며 땅을 주름잡아 다닐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항일무장투쟁 시기에 발톱까지 무장한 강도 일제와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인민대중의 적극적인 지지와 방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만일 축지법이 있다면 그것인 인민대중의 축지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지법을 선전하는 북한 노래. 출처 유튜브

북한이 최고 존엄이었던 김 주석의 축지법을 부정하고 나선 것은, 비현실적인 신비화 전략이 북한 주민들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부터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언사로 현실을 미화하는 경향을 없애야 한다”며 선전선동 전략 수정을 지시한 것에서도 이 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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