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조 발권력 동원 저신용 회사채 매입 "구조조정 문제도"

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2020. 5. 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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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저신용등급의 회사채·CP(기업어음)·단기사채를 매입하는 기구(SPV)가 설립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SPV에서 구조조정 이슈를 가진 기업들의 회사채나 CP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기업들은 코로나 위기상황이 지나간 이후에도 이번 프로그램에서 졸업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자금지원이 필요한 기업으로 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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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V설립 10조원 규모로 운영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저신용등급의 회사채·CP(기업어음)·단기사채를 매입하는 기구(SPV)가 설립된다.

SPV는 10조원 규모로 운영된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각각 1조원, 한은이 8조원을 부담한다.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회사채·CP 매입기구에 직접대출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책은 코로나 경제충격으로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A등급 이하 비우량채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금액은 지난 3월 1조2000억원에서 4월에 2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우량채인 A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금액은 지난 3월 1조7000억원에 머물렀으나 4월에는 4조8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

SPV는 우량 등급 외에도 기존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신용도가 낮아져 금융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업체들을 지원하게 된다.

SPV 운영방식을 보면 회사채의 경우 우량인 AA등급 및 비우량 A등급을 주로 매입하되 비우량 BBB등급 및 투기등급 BB 채권도 매입하게 된다.

단 BB등급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신용등급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경우로 한정한다는 방침이다. CP·단기사채는 투자등급인 A1~A3가 대상이다.

기업의 조기 상환, 시장 정상화 등에 따라 SPV 운용 규모가 축소되면 SPV는 한은 선순위 대출금부터 우선 상환한다.

이와 관련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중앙은행에 신용 위험이 전이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또 이자보상비율이 2년 연속 100% 이하 기업은 매입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장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지원대상에서 배제된다.

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한국은행은 SPV 대출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기업에 대한 지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향후 코로나19 위기 전개상황에 따라 SPV 관련 운영자금을 2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저신용등급 회사채 등에 대한 매입과정에서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로 인해 BBB 투자등급에서 BB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채권도 매입하기로 했지만 BBB등급에 이미 구조조정 대상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PV가 구조조정 이슈가 있는 기업들의 채권을 매입하게 되면 신용위험이 부각될 수밖에 없고 구조조정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SPV에서 구조조정 이슈를 가진 기업들의 회사채나 CP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기업들은 코로나 위기상황이 지나간 이후에도 이번 프로그램에서 졸업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자금지원이 필요한 기업으로 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SPV가 매입하는 회사채·CP 모두 만기는 3년 이내고 매입 금리는 시장 금리에 일부 가산 수수료(최대 100bp 이내)가 붙는다.

정부는 동일 기업과 기업군에 대한 매입 한도를 SPV 전체 지원액의 2% 및 3%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SPV는 산은에 설치된다. 정부·한은·산은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가 구성되며 구체적인 회사채·CP 매입 대상은 향후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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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sj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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