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까지 몰렸지만.."원하는 건 '잘못했다' 한마디"
[앵커]
5·18 민주화 운동의 사진 속 인물들을 돌아보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평범한 청년이던 박남선 씨는 시민군의 상황실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체포돼 사형 선고까지 받았다가 감형이 돼서 풀려났습니다. 박씨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진심 어린 사과입니다.
최승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그해 27살, 박남선 씨는 도청 앞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그런 박씨를 누군가는 북한에서 온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라고, 특수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남선/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 : 저를 '71광수'로… 제 사진과 황장엽 사진을 매칭시켜서 광주는 북한에서 온 특수군들이 했던 행위다]
박씨를 북한군이라고 주장한 지만원 씨는 1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박씨는 골재 사업을 하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박남선/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 : 당시에 여고생이 직접 계엄군의 대검에 맞아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모습도 보고…]
그렇게 쓰러진 시민들 때문에, 계엄군에 체포된 동생 때문에 시민군이 됐습니다.
27일 새벽, 끝내 체포됩니다.
[박남선/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 : 열 손가락 손톱 밑을 송곳으로 찔리는 고문부터 시작해.]
군사재판에서 받은 사형선고.
[박남선/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 : 오늘은 당신들이 우리를 재판하고 심판하지만 당신들이 언젠가는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거다.]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3년 수형생활을 한 뒤 석방됐습니다.
1999년, 재심을 통해 무죄 선고를 받습니다.
[박남선/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 : 우리 광주 시민은 죄가 없다. 그래서 무죄를 선고한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병원을 다니는 박씨.
원하는 건 단 하나입니다.
[박남선/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 : 정말 잘못했다 미안하다…말 한마디면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40년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그런 사과 한마디가 없으니 통탄할 노릇입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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