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국 "따뜻한 마음이 부족해서 진 것..문제도 모르고 삽질했다"

"시대착오적인 구체제 폐기 처분해야..국민의 실존과 행복 우선으로 재무장"
"삶의 터전 흔들리는데, 재난지원금 주는 것에 재정건전성 '달나라 얘기'"

김희국 미래통합당 당선인.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4·15 총선에서 재선 의원이 된 김희국 미래통합당 당선인(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은 21일 4·15 총선 참패에 대해 "우리는 문제를 모르고 답을 적어낸 것은 아닌가"라며 "성적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삽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인워크숍 전 입장문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 특히 수도권 유권자가 내는 문제를 정확히 알았다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도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당선인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경선 때 집권 의지와 패배의식 불식을 주장했다. 공감한다"며 "그런데 오늘 우리는 불타는 집권 의지와 불굴의 전투 의지를 실현할 방책과 전술을 가지고 있나. 앞으로 우리의 비전과 약속을 보고 들은 국민이 뜨거운 환호성을 지르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나 월세를 사는 사회적 약자가 2년이나 3년 만에 수십%가 오른 억 소리 나는 집세를 거의 폭력적으로 강요당해도 우리 당은 언제난 '계약자유의 원칙'과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외치면서 표를 잃어왔다"며 "우리는 따뜻한 마음이나 실존적 삶에 대한 동정심보다는 얼음처럼 차가운 법리나 현학에 가까운 원칙, 그리고 공공성·사회성·평등성보다는 경제성을 우선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경제성 논리로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나. 코로나19로 인해 삶의 터전이 흔들리는 계층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는 것에 대해 일부는 재정건정성 이야기를 한다면 이건 달나라 이야기가 아니겠나"라며 "삶의 무게에 짓눌린 분들은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의지를 불태우고 패배의식을 씻어내려면 고루하고 시대착오적인 앙시앙 레짐(구체제)을 폐기 처분하고 공정하고 평등하며 국민의 실존과 행복을 우선하는 사상으로 우리가 재무장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우리는 지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긴급재난지원금에 이어 전국민고용보험제, 기본소득제, 토지공개념이란 핵폭탄이 연이어 작렬한 텐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며 "국민은 '비난이나 비판만 하지 말고 대책을 말해보라'고 말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문제를 알았으면 답을 찾아야 한다"며 "요란한 구호나 정책 운운하지 말고 교양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예의, 인간에 대한 사랑,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는 게 어떤가"라고 강조했다.

친유승민계 인사인 김 당선인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 돌아왔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