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민 폭언에 시달린 관리소장 극단선택..경찰 내사
[앵커]
최근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갑질 피해를 당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있었죠.
경기도 부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일부 주민의 상습 폭언에 시달리던 60대 여성 관리사무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경찰이 진상파악에 나섰습니다.
신현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A씨.
지난달 29일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은 배관공사 과정에서 A씨가 일부 주민들의 폭언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유가족>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욕이라든가 업무방해 같은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굉장히 스스로 추스를 수 없는 극한 상황에 빠져 계셨던 것 같습니다."
< A씨 지인> "'너는 뭐 하는 거냐, 소장이 여기서 제일 나쁘다' 이런 식으로…열흘 이상을 못 드셨어요. 드시면 계속 토하시고…"
연합뉴스TV가 확보한 A씨의 업무수첩입니다.
공갈협박, 2차 피해, 문서손괴 같은 단어부터 관련 법 처벌조항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한쪽에는 잦은 비하발언, 여성소장 비하발언, 위협, 모욕적 발언, 갑질 같은 본인이 느낀 표현들이 나열돼 있습니다.
A씨는 이 글을 남기고 다음 날 세상을 떠났습니다.
민원을 제기한 일부 입주민들은 배관공사 업체와 시기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
<입주민> "주민들이 (소장의) 과오도 상관 안 하고… 클레임 많으니까 그만두겠다라고 하면 그때 다시 가서 이야기해보자라고 주민들이 끌어안았잖아요."
경찰은 "A씨가 업무상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파트 관련 민원이 많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 CCTV 등을 확인한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극단적 선택의 배경을 확인중입니다.
고인에게 갑질 행위를 한 사람이 특정될 경우 정식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은 고인의 억울함을 풀고 진상 규명을 위해 고인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를 시도하는 등 갑질 피해 증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 연합뉴스TV 네이버 채널 구독 ▶ 생방송 시청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50만 유튜버 "인천에 이슬람 사원 건설"…땅 주인 "계약해지 요청"
- 판돈 2억 원대 도박사이트…잡고 보니 운영 총책은 중학생
- 대낮 행인 스쳐 카페 돌진한 차량에 8명 날벼락…운전자 "급발진"
- 3년 새 신생아 잇따라 살해한 엄마…징역 20년 구형
- "뛰어내리겠다" 난동피운 택배절도범…경찰특공대 투입해 검거
- "교사가 빌린 돈 대신 갚아라" 대부업체가 학부모 협박
- 비트코인 떨어지고 금값 오르고…안전자산 선호 늘어
- 모텔 투숙객 230여명 불법 촬영한 중국인 2심서 감형
- 기상이변에 전기 끊긴 에콰도르, 공무원 강제휴무까지…왜?
- 나발나야·젠슨 황…올해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100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