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코스피는 2,000 근접, 주가는 왜 쑥쑥?

서영민 2020. 5. 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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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출이 두 달 연속 하락세입니니다.

이번 달 들어 어제(20일)까지 수출 실적을 봤더니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주력 품목의 부진이 눈에 띄는데요,

석유제품, 승용차, 스마트폰 같은 무선통신기기... 모두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그나마 반도체, 선박이 선방한 게 다행이죠.

지역별로 봐도 이렇게 주요 국가에 대한 수출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수입도 줄었지만, 수출이 더 많이 줄어서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26억 8천만 달러 적자입니다.

결국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그런데 우리 주식 시장은 좀 이상합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성적표가 안 좋은데도 코스피는 어느새 2천 선에 바짝 다가갔는데요. 왜 이런 걸까요?

서영민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21일) 코스피 종가는 1998,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장중 한 때 2천 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1400선으로 떨어진 뒤 두 달 만에 40% 정도 오른 겁니다.

코스닥 상승세는 더 강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700선까지 돌파했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 "다들 예상은 못했고, 기대보다는 너무 강한거죠. 막대한 유동성이 투입됐다는 자체가 반등속도 자체를 상당히 빠르게 했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회복의 원인은 일단 막대한 자금의 유입입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주가 급락 뒤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월 이후 현금 확보가 급했던 외국인이 20조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20조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실물경기보다 앞서가는 주가의 특성도 있습니다.

당장 수출 실적이 안좋긴 하지만 미국은 모든 주에서 경제활동 재개를 발표했고,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드는 양상입니다.

특히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이 경기 반등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양회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올 거란 기대감도 반영돼 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주식시장은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 경기에 선행한다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4분기 정도되면 경제활동이 상당히 제자리를 찾게 될 가능성 높다’는 낙관적 견해들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주가가 상당히 회복된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각국의 경제지표 회복이 확인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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