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어제 국회의장 공관서 5부요인 만찬..14년만(종합)

김형섭 2020. 5.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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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맞아 부부동반 만찬회동하며 문희상 퇴임 축하
"대통령이 직접 의장공관 찾아 새로운 예우 문화 만들어"
文대통령 "국민은 일하고 협치하는 국회를 바라고 있어"
"당분간 자유인 신분 만끽하며 정치원로로 역할 다해주길"
[서울=뉴시스]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간에서 열린 '국회의장 초청 만찬'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문희상 국회의장 및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내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2020.05.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한주홍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으로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5부 요인과 만찬을 함께 하며 문 의장의 퇴임을 축하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문 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 내외가 함께 했다.

이번 만찬은 문 의장 부부의 금혼식과 정치인생 마무리를 맞아 문 대통령 등이 국회의장 공관을 직접 방문해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1일이 '부부의 날'임에 따라 문 대통령과 5부 요인 모두 부부동반으로 모였다.

한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퇴임하는 5부 요인 중 한 분을 대통령이 당사자의 공관까지 찾아 위로하고 축하함으로써 새로운 예우 문화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대법원장과 헌재소장 등 다른 5부 요인이 퇴임할 때도 축하하는 자리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국회의 새로운 협치 모델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국회의장 공관 방문은 입법부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라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의 국회의장 공관 방문은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채정 전 의장 공관을 방문한 이후 14년 만이다.

[서울=뉴시스]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간에서 열린 '국회의장 초청 만찬'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2020.05.22. photo@newsis.com

한 대변인은 "현직 대통령께서 국회의장 공관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여야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께도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극복과 경제회복이 필요한 시점에서 협치와 통합의 정치를 할 것이란 메시지를 준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한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건배사를 통해 "일하는 국회, 협치하는 국회를 국민이 바라는데 두고두고 후배 의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 의장의 퇴임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 인연을 돌아보면 참여정부 때 의장께서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실 때 제가 민정수석으로 모셨고 후배 비서실장이 됐다. 또 같은 시기에 같은 당 소속으로 함께 국회의원도 했고 오늘에 이르러 의장님과 저는 각각 입법부와 행정부 수장으로 나란히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각별한 관계가 이어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퇴임 이후 구상은 잘 모르지만 우선은 자유인 신분을 만끽하시기 바란다"며 "오랫동안 정치 원로로 정치와 사회 곳곳에서 역할을 해주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만찬 인사말에서 "현재 대통령께서 역사에 남을 일을 많이 하고 계시고 특히 남은 임기 중 국회와의 관계를 잘 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이런 때에 직접 대통령이 의장공관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역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간에서 열린 '국회의장 초청 만찬'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문희상 국회의장 및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내외가 참석했다. (사진=국회 제공) 2020.05.22. photo@newsis.com

이어 "대통령께서 직접 의장공관에 방문한 것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며 "저한테는 더 없는 영광이고 가장 행복한 금혼식을 갖는 부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 총리도 "40년의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는 문 의장을 축하드린다"며 "문 의장은 평생 의회주의자로 후배 정치인에게 좋은 귀감이 되셨다"고 덕담을 했다.

만찬은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 화이부동(和而不同·남과 화목하게 지내지만 부화뇌동하지 않는다)의 정신으로 걸어온 40년, 축하드린다'고 적었다. 이는 문 의장이 자신의 정치철학을 나타낼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전날 문 의장이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겁내도 되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며 사면론을 언급했지만 문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서는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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