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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베, 6월 美 와달라" 트럼프 제안에 곤혹스러운 日총리

도쿄/이하원 특파원 입력 2020.05.2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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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G7 대면회의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요 7국(G7) 정상회의를 다음 달 중순 워싱턴 DC에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고민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화상회의로 진행하려던 이 정상회의를 '대면(對面) 회의'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G7 회의가 오프라인에서 열린다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자 아베 총리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란 전망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열리는 대면회의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일본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후, 전 국민에게 미국을 방문하지 말라고 해왔다. 지난달부터는 미국으로부터 귀국하는 일본인은 공항에서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PCR 검사를 받고 자택이나 호텔에서 2주간 대기를 요구하는 조치도 실시 중이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150만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도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만약 이번 G7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다면 2주간 격리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불참할 순 없다는 게 일본 정부 판단이다. 내각 관계자는 "일본만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는 없다. 조정할 것이 산더미처럼 많다"고 마이니치신문에 언급했다. 이런 결정엔 두 사람의 독특한 관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와 아베는 서로를 '신조' '도널드'라고 이름만 부를 정도의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 간의 우정)를 공유하는 사이다. 지난 3월 아베 총리가 도쿄 올림픽 연기 문제로 고민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1년 연기'로 방향을 잡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미·일 두 정상 모두 코로나 문제로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번 G7 회의를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으려 할 것 같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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