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아베]② 일본 텃밭에 태극기.. 탈일본 국산화 '탄탄대로'

이한듬 기자 2020. 5.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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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XDI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한화솔루션
‘반도체 소재 3대 품목’ 외에 소부장 국산화 성과 이어져

한국의 탈(脫)일본 행보가 거침없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이후 추진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전략이 잇따라 열매를 맺고 있다. 일본의 첫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외에서도 잇따라 국산화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다. 수출규제 초기 일본과의 관계 개선 없인 사태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던 정치권 등 일각의 우려가 기우였다는 평가다.



한화, XDI 국산화 성공


한화솔루션은 최근 고부가가치 화학 소재인 고순도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의 국산화에 성공, 5월 초부터 전남 여수사업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2017년 12월 독자적인 XDI 제조기술을 개발해 정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은 지 2년6개월여 만이다.

XDI는 폴리우레탄의 주원료인 이소시아네이트 화합물의 한 종류로 고기능 광학 렌즈 소재로 사용된다. 한화솔루션이 개발한 XDI 기술의 핵심은 ‘투명성’과 ‘고굴절성’이다. 일반 렌즈로 쓰이는 원료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누렇게 변색되는 황변 현상이 없고 렌즈를 얇게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인 굴절률이 높아 디스플레이 소재, 고급 코팅제 등 광학적 특성이 요구되는 분야에도 다양한 적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XDI시장은 그동안 일본 기업인 ‘미쓰이케미칼’이 독점 생산·공급하던 분야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세계 두번째 XDI 생산업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일본의 텃밭이나 다름없던 시장에 한국기업인 한화솔루션이 독자기술로 태극기를 꽂은 셈이다.

미쓰이케미칼의 연산능력은 연 5000톤, 한화솔루션의 연산능력은 1200톤으로 아직 차이가 있다. 하지만 미쓰이케미칼의 고가 소량판매 정책으로 XDI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광학렌즈 생산업체들이 한화솔루션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마련, 국산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이 고부가가치 화학소재인 고순도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XDI 상업 생산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소부장 육성 취지에 발맞춰 앞으로도 소재 국산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인 쎄미시스코도 최근 인듐주석산화물(ITO) 투명전극을 대체할 수 있는 메탈메시 투명전극용 구리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ITO는 스마트폰 터치스크린패널(TSP) 등에 전극을 형성하는 데 사용된다. 이를 대체할 메탈메시는 ITO에 비해 저항값이 낮아 터치 응답속도가 빠르고 휘거나 구부릴 수 있어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렉시블 OLED, 웨어러블 센서, 폴더블폰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메탈메시 투명전극용 소재는 현재 90% 이상을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쎄미시스코의 국산화로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쎄미시스코가 개발한 구리 소재는 그동안 메탈메시 투명전극에 사용된 은(Ag)보다 저렴해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어 국산품의 원가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란 평가다.



잇단 성과에 정부도 지원 강화


효성은 탄소섬유를 선도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1 수준인 ‘꿈의 첨단소재’로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는 물론 스포츠레저와 우주항공 등 첨단 분야에 사용할 수 있어 ‘미래산업의 쌀’로 불린다. 현재 일본기업이 글로벌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도 일본산 의존도가 높다.

효성은 2011년 독자기술로 탄소섬유 ‘탄섬’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현재 점유율은 2% 남짓이지만 2028년까지 10개 생산라인, 연산 2만4000톤의 생산규모를 갖춰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투자금액은 1조원이다.

현재 1차 증설을 통해 올 1월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예정대로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2019년 현재 11위(2%)에서 글로벌 톱3위(10%)로 올라서며 일본이 점령한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입지를 넓힐 수 있게 된다.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 전경 /사진=효성
이 같은 기업들의 소부장 국산화 움직임에 정부도 지원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소부장 분야 핵심전략기술을 선정하고 이를 개발·생산할 기업 100곳을 뽑아 글로벌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분야별로는 기계·금속(38개) 전기·전자(18개) 반도체(17개) 자동차(13개) 디스플레이(10개) 기초화학(4개) 등이다. 핵심기술별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보유한 기업이 대상이다. 기업당 연간 최대 50억원의 대규모 R&D를 지원하고 민간부담금 비중도 완화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지원 체계 강화를 위해 공공연구기관 협의체인 ‘융합혁신지원단’을 꾸리고 올해 1~2개의 소부장 특화단지도 지정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 정책자원과 역량을 집중 투입해 소부장 정책을 흔들림 없이 강력히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6호(2020년 5월26일~6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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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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