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 가방' 얻으려고 주문한 후..버려진 커피 300잔

이호진 기자 2020. 5. 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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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서울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누군가 커피 수백 잔을 시켜놓고 그대로 두고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은품으로 주는 가방이 온라인에서 비싸게 팔리자 이 가방만 챙겨간 건데요. 결국 커피 300잔이 그대로 버려졌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커피 수백 잔이 담긴 가방들이 수북이 쌓여 있고 공짜로 가져가라고 종이를 붙여놨습니다.

음료 17잔을 사면 가방 한 개를 주는 여름 행사가 시작된 첫날인 지난 21일, 여의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한 손님이 음료 300잔을 시키고 음료는 둔 채 가방 17개만 가져간 겁니다.

[스타벅스 00점 관계자 : (여의도에 있는 매장에서 난리 난 적이 있다던데…) 거기서 음료를 엄청 많이 시키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300잔의 커피는 결국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커피보다 사은품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다른 매장도 비슷합니다.

[스타벅스 00점 관계자 : 저희가 (재고가) 있기는 있는데 이게 금방 나가서 또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빨리 채우시나요?) 아침에, 첫날, 오픈하자마자 레디백 8개 나간 적 있었어요.]

인터넷엔 할인카드 등을 사용해 5만 원 아래로 음료 17잔을 사는 방법까지 올라옵니다.

커피를 사고 얻은 가방은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 개당 7만 원에서 13만 원에 팔립니다.

희소성이 있다 보니 음료를 마시면 공짜로 주는 가방을 돈을 받고 파는 겁니다.

온라인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사은품이나 제품을 구입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은품을 되팔기 위한 구매가 버려진 커피 300잔처럼 또 하나의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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