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팀 대기입니다" 헌팅포차에 긴 줄..마스크는 턱에

김상민 기자 입력 2020. 5. 23. 20:24 수정 2020. 5. 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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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잊은 '불금'

<앵커>

이런 상황에서 저희 취재진이 어젯(22일)밤에 서울 곳곳을 돌아다녀 봤는데 여전했습니다. 술 먹고 춤추는 소위 '헌팅포차'는 새벽이 다 돼도 못 들어갈 정도로 대기 줄이 길었고 노래방도 북적북적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서울 건대입구역 근처.

거리는 젊은이들로 가득 찼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합석을 할 수 있는 이른바 '헌팅포차'에는 긴 대기줄이 이어졌습니다.

[(이거 웨이팅(대기 줄)이야, 아 XX.) 이게 웨이팅이라고?]

단속을 의식한 듯 발열 검사도 하고 마스크 착용도 권고합니다.

[주점 종업원 : 공무원들 돌아다닐 시간이라 마스크 턱까지만이라도 좀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남녀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가까이서 대화하고, 비좁은 계단으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모습은 불안해 보입니다.

서울 강남입니다. 얼마 전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다녀간 주점 근처에 있는 헌팅포차.

사람이 너무 많아 대기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주점 종업원 : (대기자는) 45팀이요.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저희도 몰라요. 오늘 못 들어갈 수도 있어요.]

지금 새벽 3시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주점이 밀집한 이 거리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나마 거리 두기를 위해 테이블을 절반만 사용하던 건대입구와 달리, 강남역 주변 포차는 테이블 대부분이 가득 찼습니다.


[인근 주점 이용객 : 대변하자면 그냥 오래 갇혀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자유를 원하는 게 아닌가….]

어제 서울시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코인노래방은 문을 닫았지만, 규제 대상이 아닌 일반 노래방에는 밤늦은 시간이지만 손님이 몰렸습니다.

클럽에 이어 노래방, 주점에서 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 이른바 '불금'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경기도는 오늘 도내 단란주점과 코인노래방 2천600여 곳을 집합금지 대상에 추가했고,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도 2주간 연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이준영) 

김상민 기자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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