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대신 강남으로..기지국 데이터로 확인된 '풍선 효과'

옥유정 2020. 5. 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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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KBS가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접속 자료를 확보해 유동인구를 분석해보니, 이태원이나 홍대는 크게 줄어든 반면, 강남지역은 배로 늘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역 주변 유흥시설이 몰려 있는 골목.

자정에 가까운 시간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감염 위험이 큰 술집이나 노래방을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

[인근 상인 :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는 굉장히 많이 편이에요. /클럽은 안 하는데 젊은 사람들 먹는 술집 같은데는 줄을 많이 서는 편이죠."]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이나 홍대 앞을 피해 강남으로 온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강남 방문객/음성변조 : "그쪽에는 안 갔어요. (어디를요?) 홍대나 이태원은 집이 여기(강남)가 가까워서 자연스럽게 모인 거에요."]

이태원이나 홍대 부근 대신 강남을 찾은 사람들, 통신사 기지국 데이터로도 확인이 됩니다.

서울 주요 상권의 금·토·일 사흘간 유동인구를 분석해봤는데요, 5월 초 황금연휴 이태원은 10만 명, 홍대 부근은 40만 명 넘게 찾은 걸로 나타났는데, 7일과 14일 잇따라 확진자가 확인된 뒤 지난주 금·토·일엔 이태원은 만 명 대로 80% 넘게 방문객이 줄었고, 홍대 부근도 30% 이상이 줄었습니다.

그 사이 강남역과 신논현역 부근 유동인구는 각각 1.4배,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 기간 강남의 술집과 노래방을 찾은 간호사와 지인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동옥/SKT 데이터사업부 부장 : "이태원과 홍대처럼 코로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곳은 숫자가 80% 정도 줄어들 정도로 크게 줄었고요, 수도권 인근의 상권들은 오히려 숫자가 5%, 10% 늘어나서 풍선효과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방역 당국이 거리 두기를 다시 강조했지만, 지난 3주간, 사람들의 경각심은 감염 발생지역에 국한됐습니다.

노래방, 술집과 같은 고위험 시설 밀집 지역에선 언제 어디서든, 조용한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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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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