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문화 상징' 김제 벽골제 규모 재조명 시급

정명기 2020. 5. 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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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알려진 곳, 김제 벽골제입니다.

벽골제 첫 수문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시험적으로 파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관개수로가 최근 발견됐습니다.

벽골제 규모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황인데요.

LG헬로비전 전주방송 정명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움푹 팬 논바닥을 크고 작은 돌들이 빈틈없이 메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 저수지인 김제 벽골제에서 바깥 농사 땅에 물을 댔던 물길로 추정됩니다.

통일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로 바닥 시설입니다. 보시다시피 큰 규모의 돌들이 서로 정교하게 맞물려 그때 당시 노동력이나 축조 기법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물을 끌어들이는 '도수로'와 함께 물을 흘려보내는 '방수로'로 추정되는 곳도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저수지 둘레 돌벽과 물길 보강시설과 같은 자취도 발견됐는데 통일 신라 시대 때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모두 다섯 개로 전해지는 벽골제 수문 가운데 아직 파악되지 않은 두 개 중 한 개가 이곳으로 추정되는 상황,

[천선행 / 전라문화유산연구원장 : 기존 조사에서는 (수문) 3곳이 발굴 조사됐고, 현재 사적으로 지정된 범위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나머지 두 개가 '유통거'하고 '수여거'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 발굴한 곳이 수여거라고 전해지는…]

그런데 대규모 관개수로가 추가로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영농철을 맞아 다시 땅속에 묻혀야 할 처지입니다.

농사를 지어야 할 사유지기 때문입니다.

시험적으로 이뤄진 이번 시굴 조사는 고작 10% 정도, 고대 농경문화의 상징인 벽골제의 가치와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발굴과 학술 조사가 이어지려면 김제시 예산만으론 역부족입니다.

[정윤숙 / 김제시 벽골제아리랑사업소 연구개발 계장 : 기존의 벽골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확실하게 확장되는 하나의 자료가 될 것이기 때문에요. 이거는 김제시만의 사업이 아니고, 전북도에 국한되지 않고…]

지금까지 2.5km로 알려진 벽골제 둑은 3.8km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 벽골제의 제대로 된 면모를 되찾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추가 지원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티비 뉴스 정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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