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읽지 못하는 경주시장" 해임 청원..시장 "대승 차원의 도움이 日 이기는 것"

김동환 2020. 5. 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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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낙영 경주시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호복 등 일본 지원이 논란이 일면서, 급기야 해임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됐다.

자신을 세 자녀를 둔 경주시 자영업자로 소개한 A씨는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경주시장 주낙영의 해임건의를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이 재난지원금을 받는 이 시국에 독단적으로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주낙영은 경주시장직에서 내려와야 마땅하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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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주시의 일본 나라시·교토시 방호복 등 지원 논란에 청와대 국민청원 올라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주낙영 경주시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호복 등 일본 지원이 논란이 일면서, 급기야 해임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됐다.

자신을 세 자녀를 둔 경주시 자영업자로 소개한 A씨는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경주시장 주낙영의 해임건의를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이 재난지원금을 받는 이 시국에 독단적으로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주낙영은 경주시장직에서 내려와야 마땅하다”고 운을 뗐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17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 또 이달 말까지 자매결연도시인 오바마시, 우호도시인 우사시와 닛코시 등 3개 도시에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경주시청 홈페이지 등에는 주 시장과 경주시를 비판하는 수많은 글이 이어졌다.

일본 나카가와 겐(사진) 나라시장이 경북 경주시가 보내온 방역물품을 받은 뒤, ‘감사합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 경주시는 지난 17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 연합뉴스
 
A씨는 매년 1300만명이 찾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경주가 코로나19로 폐업이 이어지는 등 경제가 반토막이 났다면서, 주 시장의 결정이 ‘경주 보이콧’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낙영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행정으로 인해 경주시민 모두가 싸잡아 비난을 당한다”며 “경주를 위해 일해야 할 일꾼이 시민 한명이라도 더 보살피고 챙기기는커녕 소통은 고사하고 피눈물 같은 세금을 일본이라는 엉뚱한 곳에 갖다 바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후재팬 국제면에 실린 우리 정부의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한국전쟁 참가국의 대한 마스크 무상공급을 검토 중이라는 기사를 두고, 고마움은커녕 일방적인 적대감과 근거 없는 의심, 조롱일색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주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경주시장이고, 독도분쟁 등 일본과 수많은 분쟁을 겪으며 시민들이 어느 때보다 노재팬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민심을 읽지 못하고 시민정서에 위배되는 주낙영 시장의 후안무치하고 고집불통 같은 독단적인 행보는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 청원은 오후 2시40분 기준 4만7000여명이 서명했다.

한편, 주 시장은 경주시의 일본 자매·우호도시 방역 물자 지원을 두고 논란이 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반일감정이 팽배한 이 시점에 굳이 지원했느냐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시민들께 이해를 구한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밤사이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고 ‘토착왜구다, 쪽발이다, 미통당답다’ 등 평생 먹을 욕을 밤사이 다 먹은 것 같다”면서도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시장은 “2016년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때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도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바로 한두 달 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많이 지원받았다”며 “일본이 방역복과 고글이 없이 검사를 제때 못 하는 상황에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전쟁 중 적에게도 의료 등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하는 법인데 나라시와 교토시는 오랜 기간 교류해온 사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이란 점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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